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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소수자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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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소수자다

- 장애와 비장애인의 연대를 위하여 -

최문정(프리랜서)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다 이미지

 

누군가가 당신을 ‘소수자’라고 부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아, 당연하죠. 나는 소수자예요”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해 보자.

"당신은 표준인가요?”

일반적으로 표준은 다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표준이 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표준을 요구하는 사회는 병들 수밖에 없다. 표준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표준이 되기 위해 매일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얼마 전 OECD 자문관인 수잔 오코너 박사는 한국인의 정신건강 의료시스템을 조사한 OECD 보고서에서 ‘한국 사회 전체에 정신적 고통이 만연하다’며 ‘한국을 세계 최고의 정신질환자를 양산해내는 학교’라고 지적했다.

우리 모두 소수자 되기

일반적으로 소수자는 ‘신체적 또는 문화적 특징 때문에 사회의 다른 성원들에게서 차별을 받으며, 차별받는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한다. 소수자란, 자신이 지닌 어떤 특징으로 말미암아 사회의 주류/지배 집단으로부터 차별받는 비주류/하위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수자’라는 말의 의미는 이미 소수자를 약자나 패배자나 주변인으로 개념화하는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한 사회학자는 소수자 운동을 주류에서 밀려나 주류에 편입되려고 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식으로 살아가려는 사람’, ‘표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장애, 비장애가 아니라 차이를 말할 때 행복이 있다

주변인으로 인식되던 소수자의 관점이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로 인식이 전환되면 그동안 ‘표준’이 되기 위해 쉴 틈 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숨통이 트인다.
소수자를 인정하는 순간 표준이 되지 못한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다움’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우리는 모두 소수자일지도 모른다. 아니 소수자임을 내세워야 하며, 내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자유로움을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장애와 비장애로 나누고, 장애는 소수자라고 나누는 이분법 안에서는 우리 모두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장애인은 늘 주변인이 되기 때문에 불행하고,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이 될까봐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게 되기 때문에 불행하다.

당신은 표준인가? 오늘도 표준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 자신도 표준이 못 되었으면서 타인보고 표준이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 우리는 당당히 ‘소수자’, 즉 ‘다르게 사는 사람’임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타인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행복과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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