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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제이와이’를 소개합니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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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제이와이’를 소개합니다

박관찬(통통기자단)
 오늘날은 4차 산업혁명으로 시대가 더욱 글로벌화 되면서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이 갖춰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청년실업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갈망하는 직장을 구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힘든데, 장애를 가진 청년이라면 더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전진해나가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임지윤(23) 씨가 바로 그 분이다.
 지체장애 2급인 이 씩씩한 아가씨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제이와이(JY)'라는 이름으로 극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극단으로 활동은 2년 정도 했는데 얼마 전 정식으로 극단 등록을 했다고 한다. 이 극단에서 대표 겸 연출을 담당하는 임지윤 씨는, 자신의 극단 그리고 연극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거침없이 펼쳐보였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활동하면서 알게 된 인맥들, 그리고 지난해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미국 연수를 통해 배운 것들을 참고하여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다양한 시스템을 보고 극단 운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극단 ‘제이와이’는 지금까지 대구 228운동 등 역사적 실화를 배경으로 연극을 하기도 하고, 임지윤 씨 본인의 청소년기를 재구성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해왔다고 한다. 임지윤 씨는 특히 청소년들이 연극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의 청소년기를 연극으로 보여줌으로써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역사적인 사실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장애인식개선과 관련하여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연극이라는 카테고리로 보여주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극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임지윤 씨는 극장을 구하는 부분을 손에 꼽았다. 아직 우리나라 극장이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보니, 연극을 준비하면서 그 현실을 많이 체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의 경우만 하더라도 대극장이 아닌 대부분의 극장은 거의 지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극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극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임지윤 씨가 차세대 리더십을 갖춘 청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극단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단원, 스태프, 작가 등과의 교류에서부터 연극을 하기 위한 극장 물색, 극단의 홍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정말 멋있었다. 임지윤 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꿈과 열정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활동에서 장애라는 것은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인터뷰에 동석한 ‘제이와이’의 조연출 담당자도 “임지윤 씨가 극단 활동을 하면서 장애로 인한 불편함이나 그런 것들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게 지내기 때문에 다른 단원들도 장애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면서 “그런 당당함과 밝은 성격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복지나 제도가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옛날부터 뿌리내리듯 자리 잡힌 장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장애인이 사회활동을 하는 데에 여러 제한이 뒤따르게 된다. 특히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비장애인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보다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오히려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적어도 기자의 생각에 임지윤 씨를 보면 그렇다. 장애라는 것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장애가 있어서 그런 활동이 대단하다거나 장애를 극복했다는 그러한 생각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장애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하지 않고 역시 장애인도 한 사람으로서 그가 가진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이제 졸업반으로 곧 ‘진짜’ 사회생활을 하게 될 임지윤 씨, 사회에 당당히 맞서며 파이팅 넘치는 멋진 삶을 개척해나가길 응원한다. 그리고 예술인의 꿈을 꾸고 있는 젊은 장애청년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로드맵을 제시해주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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