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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큼 패럴림픽에도 관심 가지자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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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큼 패럴림픽에도 관심 가지자

박관찬(통통기자단)
 동계올림픽은 겨울에 열린다는 계절의 특성상 하계올림픽보다 경기의 종목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쇼트트랙 등 특정 종목을 제외하면 동계올림픽의 다른 종목에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무려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 대해서도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는 단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세 번째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올림픽에서는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만큼 ‘평화 올림픽’을 위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취지는 정말 좋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 과정에 많은 논란을 낳았다. 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게 됨으로 인해 조직력이 생명인 팀 스포츠 아이스하키 남북 선수들은 함께 훈련하며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다. 또 남북 협의에 따라 경기에 반드시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하게 되면서 우리 선수들의 희생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4년 동안 올림픽,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해왔을 우리 선수들이 느낄 기분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논의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형식적으로는 주관하는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각 대회에 앞서 따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패럴림픽은 개·폐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 입장할 때 단복 등에 대한 사안이 논의되고 있을 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의는 없다.
 ‘올림픽 이후엔 패럴림픽’ 이라고 이젠 모두 인지하고 있듯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제기될 수 있고, 장애인 선수들이기에 조직력을 다지고 서로를 알아가는 데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을 떠나서 올림픽에서 논의되는 사안이라면 패럴림픽에서도 자연스럽게 고려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 장애인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비장애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훈련방식이나 생활 패턴 등이 다를 것이다. 의견의 충돌로 갈등을 빚을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본다면 남과 북의 장애인 문화를 교류할 수 있고 패럴림픽에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패럴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어쩌면 올림픽 단일팀보다 더 큰 감동과 울림을 국민들에게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은 선진국이라 하기엔 부족하다. 패럴림픽 기간 혹시라도 경기장 내 빈자리가 많은 것을 본 외국인 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비장애인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4년 동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하고 준비했던 것처럼, 장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을 준비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장애’라는 것으로 인해 비장애인 선수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것이다.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패럴림픽, 한파를 녹일 만큼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경기력으로 멋진 대회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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