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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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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박민영(통통기자단)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오키나와를 알게 되었다. 오키나와가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랑 함께 이른 졸업여행으로 오키나와 가기로 결심 했다. 해외여행으로 어디 갈만한 데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키나와를 가기로 결심했다. 결심하고 나니 오키나와는 제주도랑 비슷한 곳이었다. 즉, 렌터카가 없다면 여행 다니기는 불편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 오키나와는 본섬이 있고 다른 부속섬이 상당히 많았는데 우리들은 오키나와 본섬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한국의 광역시급인, 나하시에서 계속 머물기로 했는데 나하시 뿐만 아니라 북부, 중부까지 방문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렇게 여행준비를 다 마치고 나니 설레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오키나와를 가는 것을 학수고대하였다. 드디어 오키나와에 도착하고 나니 비 오고 난 후였기에 더욱 습했다. 분명 늦은 오후인데도 이렇게 더운 건 너무 충격적이었다. 대구하고는 정말 다른 차원의 더위라니..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국제거리로 나갔다. 오키나와에서 유일하게 밤늦게까지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가 국제거리였다. 그만큼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 인파를 뚫고 유명한 스테이크 집에 도착했다.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얏빠리 스테이크집”이었다. 이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거의 다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마치 한국에 있는 스테이크 집에 온 느낌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밥 먹고 나면 디저트이지!”를 외치며 Blue seal이라는 집을 찾아 국제거리를 산책하였다.

 

 

블루씰 이미지

블루씰

 

  블루씰은 오키나와에만 있는 아이스크림집이라고 한다. 후쿠오카나 삿포로를 가면 베스킨라빈스31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베스킨라빈스를 찾는게 사막에서 바늘 찾기 급이었다. 그만큼 블루씰이 엄청 유명했다. 블루씰에 도착하니 메뉴는 정말 많았다. 자색고구마 맛을 선택하려고 했으나 품절이어서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것은 참 어려웠지만 Best에 이끌려 “오키나와 소금과자 맛”을 선택했다. 소금과자라니, 너무 짤것같아 걱정했지만 걱정하고 달리 달달해서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오레오 맛을 선택한 친구의 표정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웬걸, 이 소금과자보다 훨씬 짰었다. 이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친구들이랑 오키나와에서 제일 짠게 무엇일까 토론하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니 아무런 계획 없이 유유자적 길을 걷고 싶어졌다. 걷다보니 웬 보라색타르트가 가득했던 상점이 보였다.

 

 

베니이모타르트_출처@Pholar_낭만소녀 이미지

베니이모타르트_출처@Pholar_낭만소녀

 

  이 보라색타르트의 이름이 베니이모타르트였는데, 베니이모는 자색고구마를 뜻한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물은 소금,자색고구마,바다포도,흑설탕이었다. 그래서 블루씰도 오키나와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제일 많이 팔렸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느낀 것인데, 오키나와는 확실히 일본이랑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보통 길거리에 있는 나무는 소나무, 은행나무 이런 것인데 오키나와는 야자수뿐이었다. 이국적인 느낌이 훨씬 났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사람들도 하와이안셔츠를 입고 다녔다. 땀이 자주 나니까 통풍이 잘되도록 일부러 입는다고 했다.
  그 다음날, 이른 아침인데도 작열하는 태양을 느끼며 버스투어집결지로 열심히 걸어갔다.
우리는 차가 없지만 버스투어를 잘만 활용하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서 버스투어를 신청했다. 가이드님이 간단하게 소개한 후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원래 류큐왕국이라는 독립적인 국가였지만 미국에 의해 점령되고 통치되었다가 일본의 영토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되고 총알받이가 되고 미군에 대한 공포심을 일으켜 자살하게 만든 그런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다. 일본군이 6만명이 죽을 때 오키나와주민은 14만명이나 죽었다. 때문에 오키나와주민들이 일본에 대해 반감이 심하다고 했다. 그런 역사를 들으면서 한국이랑 비슷해서 더더욱 마음이 아팠고 그런 슬픈 역사를 지닌 오키나와가 더더욱 찬란하게 슬피 아름다웠다.

 

 

만좌모,코우리해변 이미지

만좌모/코우리해변

 

  역사에 대해서 듣다보니 드디어 괜찮아, 사랑이야의 만좌모에 도착하였다. 정말 코끼리 모양의 돌이었다. 뿐만 아니라 풍경도 정말 시원하게 트인데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정말 행복 그 자체였다. 바다에 의해서 깎이고 깎여서 탄생한 거라고 하는데 참 자연의 힘이 위대로운 것이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글이글거리는 햇살을 느끼며 산책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코우리지마대교를 가게 되었다. 코우리지마대교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이브코스라고한다. 제주도의 애월해안도로를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좋았던 곳이었다. 에메랄드빛바다가 시원하게 쫘악 트여져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동차였더라면 창문을 내리고 그 바다를 느끼며 대교를 지났을텐데, 참으로 아쉬웠다. 다음에 올 때는 장롱면허를 탈출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우리지마대교 근처 코우리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물이 정말 깨끗해보였다.

 

 

츄라우미수족관 그리고 고래상어 이미지

츄라우미수족관 그리고 고래상어

 

코우리지마대교를 다시 건너 북부의 마지막 코스인 “츄라우미수족관”에 도착했다. 츄라우미수족관은 세계에서 큰 수족관 순위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자유시간도 되게 많았다. 타 관광지는 30-40분 내외였다면 여기는 무려 3시간이었다. 그만큼 볼 것도 많았고 신기했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대형수조였는데 고래상어가 매우 컸다. 여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자세히 보다보니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하여 멍 때렸다. 그렇게 그 모습을 하염없이 계속 서서 보았다. 그렇게 세 시간이 지나고, 다시 중부로 돌아오게 되었다. 중부로 돌아오니 아메리칸빌리지에 도착하였다. 아메리칸빌리지 근처에 미군기지가 광활하게 널려있었다. 저녁을 먹고 간단히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 푸른동굴에서 스노쿨링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바다가 너무 깊어서 물에 빠질까봐 두려움을 느껴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한동안 힘들었다가 익숙해져서 물고기랑 함께 헤엄치며 자유롭게 수영을 하였다. 난생 처음으로 니모랑 함께 수영도 해보고 정말 신기했던 물고기가 많았다. 날씨가 흐려서 스노쿨링을 맘껏 즐기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가이드님이 비 오는 날에 스노쿨링하면 더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대했는데 비가 시원하게 내리진 않았지만 약간의 빗방울을 느끼니 더욱 좋았다. 이렇게 모든 일정이 끝나고 귀국한지 하루밖에 안되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키나와의 자연 그리고 가슴 아픈 역사를 알고 나니 오키나와가 정말 정겹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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