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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온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차오르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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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온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차오르다.”

박관찬(통통기자단)
진정한 행복이 있는 인클루시브 패션쇼 이미지


  “자립하자! 자립하자! 사람답게 살아보자!”

  단편영화 ‘종렬씨의 눈물’에 나오는 내레이션의 한 소절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는지,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간다운 삶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가장 필요한 ‘자립’을 얼마나 갈구하고 부르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인권을 누리고 향유하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정말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 10월 19일, 광명시 장애인 인권 문화제 “차오르다.”가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01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차오르다.”는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주관 및 주최하고, 경기도와 광명시에서 지원하며,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태균 소장과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인권 문화제의 본 행사는 ‘종렬씨의 눈물’ 단편 영화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요즘 인권과 자유가 박탈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다 자립을 꿈꾸며 찾아가는 종렬 씨의 인생이 담긴 과정을 랩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답게 살 권리, 즉 인권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시설 거주 장애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직면해 있음에도 우리가 제대로 모르고 있는, 지나칠 수 있는 문제점을 체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영화 상영 후 영화의 주인공인 천종렬 씨와 조미수 광명시의회장, 김용진 광명시 노인복지과 과장이 진행한 자립생활 인권과 관련한 토크쇼는 영화의 진한 여운을 생동감 있게 잘 이어주었다.
  토크쇼가 끝난 뒤에는 본 인권 문화제에 초청된 필자의 첼로 연주가 있었다. 장애가 있어도 절대 하지 못한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잘 찾아본다면 다른 방법으로 분명히 해낼 수 있다는 멘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악기 중에서 연주자의 심장에 가장 가까이 닿은 상태에서 연주하는 악기인 첼로를 켜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즉 얼마나 기쁜 감정이 ‘차오르는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어쩌면 꼭 필요한 ‘청각’에 장애가 있어도, 진동을 느끼며 끝없이 노력하고 연구하여 장애인도 음악을 할 권리, ‘인권’을 향유할 주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첼로 공연 이후에는 2018년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활동을 영상을 통해 만나보았다. ‘자립생활의 패러다임’이라고 불리는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한 해 동안의 열정 가득한 활동들을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광명시 평생학습원 주최 평생교육 지원사업의 공모에 선정되어 6개월간 준비한 수어 공연, 광명문화재단의 1인 1악기 연주하기 기획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7개월 30회기를 연습하며 준비한 우크렐라 공연을 영상을 보여준 후 차례대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우크렐라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 어우르는 협연이라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요즘 어떤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장애인은 장애인끼리, 비장애인은 비장애인끼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러한 틀을 깨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연주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본 인권 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탈시설 그리고 지역사회 내 장애인의 자립지원을 위한 소통을 끊임없이(5회차)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또 행사장 내부 진입 및 이동 편의시설이 다른 기관에 비해 잘 갖추어져 있었고, 무대에 이동하기 위한 경사로의 폭이나 길이가 최대한 낮게 고려되어 있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모든 사람들’ 중에 장애인도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당연히 필요하고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장애인의 인권이다.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배척되고 하찮게 여겨져서는 안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존엄한 권리인 것이다.
  이렇게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립하여 당당히 권리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명시 장애인 인권 문화제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발전해가길 염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권 문화제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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