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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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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

박민영(통통기자단)

뜨거운 열기가 공기를 가득 메우던 지난 7월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함께하는 우리’ 해외봉사캠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한층 상기된 표정의 앳된 청소년들은 오리엔테이션 장소에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아직 풋풋하고 어리바리 한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도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 청소년들은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이 진행한 청소년 장애인 인식개선 작품공모전 ‘함께하는 우리’와 청소년 장애인 인식개선 퀴즈대회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에서 수상한 학생들이다.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스리랑카로 해외봉사를 떠나게 된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원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는 이날 그곳에서, 나는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보다도 더 뜨거운 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 관련 사진들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의 주목적은 ‘장애인 인식개선’과 ‘재능기부’였다. 스리랑카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낮은 국가 중 하나로,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장애를 가진 자는 업보를 안고 태어난 거라 생각하는 등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내전과 독재정치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 등 처우가 열악하다.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은 스리랑카 콜롬보에 위치한 보육원에서 활동을 진행하여 미래의 사회지도자가 될 스리랑카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고, 궁극적으로 스리랑카 사회 내 장애인의 처우가 나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또한,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진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 청소년들이 스리랑카 청소년들에게 카메라 조작법, 동영상 촬영법, 편집법 등을 교육하고, 함께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가진 재능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스리랑카에서의 현지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은 두 팀으로 나뉘었다. 청소년들은 처음엔 서로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면서 장난을 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팀별 미션이 주어지자 곧바로 무섭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주어진 미션에 전념하였다. 오후에는 팀별로 1~2분 내의 동영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청소년들은 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수시로 팀원끼리 회의를 진행하고 최대한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계속 촬영을 중단하고 다시 찍는 등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깊이 감명 받았다. 매사 최선을 다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의 섬세함에 그동안 대학교 생활에 치여 작은 것 하나 그냥 지나치곤 했던 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함께하는 우리’ 봉사단 청소년들은 다른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보여주었다. 어찌 보면 낯선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사실 대한민국은 장애인 인권지표에 대해서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커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토록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이 모인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한층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진 또 다른 청소년들이 나타나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 문화를 수용하고, 장애인 인식개선에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더운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 관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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