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똑바로寶記(보기)

Home > 간행물 > 웹진 '통' > 이전호보기 > 똑바로寶記(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장애는 벽이 아니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첨부파일
 

 

< 장애는 벽이 아니다 >

 

 

전동성 (자유기고가 전 경향신문 편집부국장)

 

“이제는 장애인들에게도 사회 구성원이 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성규 장애인복지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것은 장애가 고통이 아니라 마음의 벽이라는 사실이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모든 질병을 뛰어넘을 듯이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길은 요원하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장애부분의 진전은 굉장히 느리다. 그리고 장애보조분야 역시 낮은 투자와 열악한 연구환경이 항상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불과 10cm의 높이에 좌절당하는 지체부자유아, 그리고 1m의 거리에 머뭇거리는 농맹장애인들에다 비장애인의 눈에는 외계인처럼 보이는 지적장애아들이 불과 1km의 주위에 둘러싸여 고립된다.  

 

 

인터넷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사진설명 : 지체·언어장애 1급을 가진 중증장애인으로 포털 사이트에 콘텐츠 공급 업체 <위인터랙티브>를 창업한 임현수 대표  

 

1급 지체ㆍ언어장애를 가진 중증 장애인인 위인터랙티브 창업자 임현수 대표는 열 손가락 중 하나 정도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 창업의 길에 올랐다.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인터넷이 그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줬다. 모니터 안에선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독학으로 홈페이지 제작법을 터득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관련 웹사이트를 열었다. 사이트에 하루 4만~5만 명이 접속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면서 임 대표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라이코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가 됐다. 2001년 성균관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것이 오늘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매일경제 참조>

 

좌절하고 겁내는 사람에겐 미래가 없다. 특히 스스로 폐인처럼 행동하는 장애인에겐 더 더욱 미래가 없다. 가족의 눈물과 주위의 동정심 등이 그들을 나약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그들을 더욱 외롭게 했을 수도 있다.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사진설명 : 뇌병변 1급 장애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곡가 이정민씨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20대 초보 작곡가 이정민(29)씨는 건반과 마우스를 이용해 악보를 그리면서 혼자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누리꾼이 트위터 등으로 퍼 나르면서 점점 그의 열정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씨의 트위터(@ComposerLJM)엔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가득 쌓였다. '음반 발매'를 꿈꾸는 그를 돕겠다는 기타리스트, 편곡가 등 '음악 동지들'까지 생겼다.

 

그는 자신의 곡을 노래할 가수는 아직 구하지 못했지만 유튜브, 트위터 등에 ‘가수를 구함’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려둔 상태다. 이씨는 "아직 기획사를 찾지 못해 정말 앨범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음반 발매를 못 하더라도 트위터와 싸이월드 친구들에게 동영상으로 완성된 노래를 들려 드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장애인 작곡가'가 아닌 '작곡가인데 장애가 있을 뿐'이라고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참조>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좌절을 이기고자 하는 이에겐 부름이 있다. 손을 내미는 자에겐 도움의 손길이 나타난다. 그건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어떤 간절함이 주위를 공명하는 파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장애인에게도 자신의 인생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다. 어떻게 사느냐가 항상 문제다.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남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본다. 주위에서는 그를 부축하고 돌보는 것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이 보람되고 가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장애인도 자신의 두꺼운 알을 깨야 한다.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얼하고 살까? 걱정이 앞서겠지만 자신의 남은 부분 적어도 성인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깊은 생각이 필요하리라는 것이다. 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든,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든, 아니면 스스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 남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또 입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자. 본래 폐인기질은 예술가적이고 과학적이며 상상의 세계에 잘 스며드는 체질임을 잊지말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는가!
가정의 날도 다 가고 이제 여름이 왔다. 장애인들이여, 알을 깨고 자신의 세계로 나서자.
 

다음글 입신(立身) 제1조 - 어린이들 ‘공부합시다’
이전글 장애인의 날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