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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재능을 기부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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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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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재능을 기부하세요 김미희(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한 장 남은 2013년 달력을 보니 자연스레 지난 한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새해 아침 희망차게 세웠던 계획은 얼마나 지켰는지 혹은 너무 정신없이 달리는 동안 가족이나 친구에게 너무 소원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바쁜 생활 중에서도 내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올해 유난히 일찍 내린 눈과 갑자기 찾아온 겨울 추위 때문일 것입니다. 연말 연시가 다가오면서 거리에는 구세군 냄비가 등장하고 여기저기서 어려운 분들의 안타까운 겨울나기 소식과 함께 그분들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금전적인 지원뿐 만 아니라 좀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최근 들어 새로운 나눔형태인 재능기부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며 우리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단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재능기부의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재능기부는 쉽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입니다.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재능기부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입니다. 재능 기부는 사실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변호사협회는 1993년 방침을 정해 소속 변호사들이 연간 50시간 이상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변호사를 쓸 여건이 되지 않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 변론이나 법률상담 서비스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을 프로보노라고 하며, 여기에 공익이라는 말을 더해 라틴어로 프로 보노 퍼블리코 라고 부릅니다(위키백과사전 참조). 이 프로보노가 재능기부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재능기부활동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부의 나라 미국에서는 재능 기부 역시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공건축(Public Architecture) 1%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의 건축 및 디자인 회사들이 1%의 시간을 프로보노 활동에 할애한다는 서약을 받아서 건축 및 디자인 회사들이 프로보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영리단체들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한 재능기부 중에 하나는 브로드웨이 유명 음악감독인 메리 미첼 캠벨과 줄리어드 음대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비영리단체인 빈곤퇴치를 위한 예술가모임을 설립한것입니다. 이 모임은 미국, 아프리카, 인도의 어린이들에게 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의식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영국에서는 국립극장(The National Theatre)과 엑센쳐(Accenture)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IT 전문업체인 엑션쳐가 기업의 기술적 협찬 및 재정적 협찬을 혼용한 패키지형 재능기부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라임라이트 뮤직(Limelight Music)과 비에타 프로 브랜드(Vieta Pro Brand)의 사례를 보면 글래스고우의 음악교육 기관인 라임라이트 뮤직에 바르셀로나의 오디오 전문회사 비에타 프로 브랜드가 녹음 및 녹화 스튜디오를 무료로 설계하고 모든 설비 제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20대들이 적극적으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20대들의 재능기부는 자신의 학과에서 배우는 전공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대전의 우송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인근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학교 유아교육과는 대전 동구지역 저소득층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캠프를 운영하며 지식나눔을 실천했고 그 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요리, 뷰티, 건강관리 등 다양한 특강도 이어졌습니다. 한편 각개 각층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좋은 일을 하는 곳에 쓰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로 KAIST 정재승 교수의 강연기부를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 교수는 어린 시절 우주와 자연, 생명의 경이로움을 체험한 청소년은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자신의 트위터에서 강연기부를 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10월의 하늘'이라는 타이틀로 각 지역 시립도서관에서 과학자 공학자들의 청소년을 위한 강연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단체의 새로운 설립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창간한 <빅이슈 코리아>에는 다양한 형태의 재능기부가 이루어졌습니다. 소설가 김연수, 배우 오지혜,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등의 재능기부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잡지에 실을 수 있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사진, 일러스트, 취재,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외에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전문직 퇴직자들의 실업문제를 재능기부활동으로 해결한 사례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제작소의 전문직시니어 사회공헌사업단 LET'S(렛츠)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기업, 단체에서 단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돈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립해 나갈 수 있는 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변의 많은 조언과 자문, 도움은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재능기부는 더욱 값진 기부 형태일 것입니다. 이제는 꼭 돈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시간과 자신이 갈고 닦은 재능과 기술을 알려 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힘든 상황에 있는 누군가에게 향후 10년을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밑바탕을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재능기부,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술을 함께 나눌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 문화예술분야 재능기부 활성화 방안(2011). 박소현, 문화관광부연구원 위키백과사전 http://blog.daum.net/loveacrc/3334 http://www.makehope.org/2870 http://www.playdomc.com/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14 <사진출처> 표지: http://tongblog.sdm.go.kr/651 프로보노퍼블리코: http://www.srwire.co.kr/bbs/board.php?bo_table=sr_csr&wr_id=90 public architect 1% program: http://www.clockwork-ad.com/blog/page/2 limelight-logo: http://theseeker.ca/newsite/limelight-music-academy-cornwall-student-showcase/2949/ vieta-logo: http://www.claveaudio.com/images/marcas/vieta%20logo.gif 빅이슈 코리아: http://actiontoday.kr/archives/3321 사회공헌사업단 렛츠: http://www.letsmake.co.kr/~ngo/xe/index.php?document_srl=3322&mid=let_us_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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