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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문화예술인으로의 성장을 위한 노력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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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문화예술인으로의 성장을 위한 노력
 
 
정원일(강남장애인복지관 문화사업팀 팀장)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문화복지’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문화복지는 주로 문화정책과 관련되어 문화예술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고, 장애인분야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낯선 개념이며 용어였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 문화예술과 관련한 정책과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함께누리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꾸준한 창작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상품화해서 아트상품으로 판매하는 사회적기업과 복지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문화복지의 틀에서 비추어 보면,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화격차(Cultural Divide) 등을 해소하는 정책으로의 의미를 갖는다. 계층 격차가 확대되고, 문화예술이 일종의 문화자본, 교양자본과 같은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 현 상황에서 소외계층들의 문화향유를 높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은 단순히 장애인 당사자가 관객과 청중이 아닌, 적극적인 문화예술생산자로서, 그들의 다른 경험이 사회에 의미 있는 활동이 되어 예술 행위로 인정받고 이를 통해 사회통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글은 장애문화예술의 전문가 혹은 예술인(직업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장애인복지 현장이나 장애인당사자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시 개포동에 위치한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장애문화예술에 대해 ‘다름에서 시작하는 예술’이라 표현하고 있다. 다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장애인의 경험과 생활환경이 비장애인과는 다른 독창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비장애인이 경험하지 못했거나 경험했지만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지 못하여 무시하고 잃어버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다름에서 시작하는 경험과 표현을 기반으로 하는 장애문화예술은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기에 또 다른 감동을 전할 수 있다. 강남장애인복지관은 이러한 장애인문화예술을 ‘액티브아트(Active Art)’라 이름 짓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부합된 장애인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애예술인이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장애예술인지원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남장애인복지관 장애예술인지원사업의 한 사례로 시각장애인밴드 ‘4번출구’를 소개하고자한다. 2006년 결성된 이 밴드는 맴버 전원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권위원회 홍보영상물,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올림픽 홍보영상물을 촬영 및 상영하였고, 정규앨범 2장, 실명퇴치기금마련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 숨은 일꾼에게 응원을, 제1회 The Sound Festival 등 많은 공연예술콘텐츠를 4번출구 밴드와 복지관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숨은 일꾼에게 응원을’사업은 기존에 갖고 있는 장애예술인 사업과 다른 형태로 장애인은 사회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 사업에서는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숨은 일꾼으로 알고 있는 소방관, 경찰관, 환경미화원에게 음악공연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내용이 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일꾼인 장애인활동보조인, 한여름에 근무하는 도로정비기사 등 이들에게도 응원과 함께 음악공연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전개하고 있다.
 
<위: 4번출구 밴드 공연모습 /  아래 왼쪽부터: 4번출구 정규앨범 'story of 4번출구',
'숨은일꾼에게 응원을' 콘서트, 제1회 The Sound Festival 포스터>
 
이외에도 4번출구 밴드는 매년 20회에서 30회 이상의 외부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는 예술인(팀)을 위한 전담부서 또는 지원팀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지원 사업 내용으로 외부공모사업 프로포절, 회계업무, 행정업무, 매니저, 음향기사, 사회자 등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또한 4번출구 밴드 역시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기획공연을 위해 자작곡(내손을 잡아, Amazing Lady, chance, 청구역 로맨스, 발걸음, 사랑하고픈 날 등)같은 다수의 창작활동이 필요하다. 이런 활동을 위해 창작을 위한 작곡, 작사, 편곡, 악기, 보컬 등의 재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사례를 통해 장애인당사자는 장애문화예술 활동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명확한 주제와 창작의지를 가지고, 꾸준한 창작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이 함께 공동작업을 통해 장애예술장르를 확대하였으면 한다. 또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일회성의 단기적인 사업과 실적위주의 성과목표보다는 사업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당사자, 문화예술 교육교재, 장애유형별 문화예술지원 매뉴얼 등의 지속적인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료 및 사진 제공>
강남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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