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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친구예요”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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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친구예요"
 
 
오경숙(중랑구 구립 면일어린이집 원장)
 
 
올해 7살이 된 백OO은 통합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다. 같은 반 장애아동의 손을 잡고 놀이하며
"우린 그냥 친구예요"하고 환하게 웃는다.
 
6살 이OO은 올해 새로 들어온 신입아이로 장애아동이 소리를 지르고 울자 한 발짝 물러서서 얼굴을 찡그리고 쳐다보고 있다.
 
4살 손OO은 장애아동이 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 한참을 쳐다보고는 눈물을 닦아
주고 안아준다. 그리고는 교사에게 달려가며 "선생님, 울어요."라고 말하고 교사의 손을 장애아동 쪽으로 잡아끈다.
 
 
아이들마다 장애아동을 대하는 모습이 다르다. 왜일까?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같은 연령대의 같은 상황의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장애 아동을 만나 함께 생활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장애아동을 자연스럽게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6살인데, 아직 걷지 못해요. 이런 아이들도 어린이집에 갈 수 있나요?"
종종 어린이집으로 이런 문의를 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장애아도 장애인이 아닌 아동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을 이용하거나 유치원에 입학하여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듯하다. 장애아는 장애아전담어린이집과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을 통하여 장애아에 적합한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애아전담어린이집이란 미취학장애아만을 20명 이상 보육하기 위하여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른 시설을 갖추고 상시 18명 이상의 장애아를 보육하는 시설 중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이 장애아전담어린이집로 지정한 시설을 말한다. 장애아전담어린이집로 지정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시설 신축비 및 인건비를 지원받고 장애아 3명마다 보육교사 1명을 배치되며 3명을 초과할 때마다 1명씩 증원된다. 교사 3명 중 1명은 특수교사로 배치된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은 입소정원의 20퍼센트 내에서 장애반을 편성·운영하거나 장애반을 별도로 편성하지 않은 채 미취학장애아를 3명 이상 보육하고 있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장애아 3명마다 보육교사
1명이 배치되고, 3명을 초과할 때마다 1명씩 증원되며, 장애아 9명마다 보육교사 1명은 반드시 특수교사 자격소지자로 배치하되 장애아 전담보육교사 대신 특수교사로도 배치가능하다.
 
통합 교육은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한 교실에서 같이 공부하는 것이다. 아동들이 삶의 한 부분으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다. 정부정책으로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은 계속 늘고 있지만, 실상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시선과 편견으로 인하여 장애아가 차별받는 것이 현실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은 `어린이집 원장은
영아·장애아·다문화가족 아동 등에 대한 보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원아를 입소시키는데 있어 장애아동을 선별하지 않거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장애아동과 학부모를 바라보는 원장이나 교사들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녀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부모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고,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는 등 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다.
심리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영유아기의 장애자녀를 둔 가족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장애에 대한 지원은 장애 인식 개선에서 시작
서울 중랑구 구립 면일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어린이집으로 비장애아동에게 장애인식개선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식개선 동화인 '내 친구 여진이', '함께 가는 길' 등을 활용하여 친구들 간의 서로의 같음과 다름을 알아보고, 모두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면일어린이집처럼 자체적으로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통합어린이집들은 많다. 또한 지역 센터에서는 비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개선 인형극 등 인식개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원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들은 많이 부족하다. 장애아동들에게 복지적으로 혜택을 주고, 많은 부분에서 개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장애가 있더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 교실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놀이하며 "우린 그냥 친구예요" 라고 자연스럽게 친구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처럼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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