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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두의 놀이터”가 필요하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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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두의 놀이터”가 필요하다

최문정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마법의 다리 놀이터 이미지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마법의 다리 놀이터
출처 : https://www.harpersplayground.org/projects/
 
“도시는 어린이들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하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유명한 미국의 루즈벨트는 1907년 연설을 통해 놀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설로 주요 선진국들은 놀이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놀이터는 공공 시설물로서의 개념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공공 놀이터 디자인은 1930년대 덴마크의 조경가 쇠렌센(Søren Carl Theodor Marius Sørensen, 1893– 1979)이 디자인한 ‘모험형 놀이터’가 효시이다. 덴마크에서 시작된 공공의 놀이터는 런던과 미국으로 번져나가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장애아동에게 놀이터는 ‘그림의 떡’같은 시설이었다. 이유는?
 
1. 놀이터에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다
2.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3. 재활치료, 진료 등으로 놀이터에 갈 시간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지금의 놀이터는 진정한 놀이공간이 될 수 없었다. “전형적인”놀이터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자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도권에는 통합놀이터라는 이름의 놀이 공간이 몇 곳 있지만 지방에는 거의 경험해 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선진국의 놀이터는 모험과 예술, 배려와 혁신이 공존하는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장애 아동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 시설을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는 『마법의 다리 재단』은 디자인 컨설팅 회사와 연합하여 학교 운동장 설계작업도 벌여 나가고 있다. 이 재단 관계자는 “놀이터의 가장 중요한 부산물은 더 나은 커뮤니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공간에 투자하는 것은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토대”라고 말한다.

이제는 경계없이 어우러지는 “모두의 놀이터”가 필요하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아이들도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놀이터는 단순한 놀이 시설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놀이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때 그 공간은 사회 자본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치유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놀이터가 필요하다. 서울 수도권만이 아닌 전국의 주요 놀이터가 경계없이 어우러지는 “모두의 놀이터”로 진화하길 바란다.
 
워싱턴의 베인 브리지 아일랜드에 위치한 오언의 놀이터 이미지
워싱턴의 베인 브리지 아일랜드에 위치한 오언의 놀이터
출처 : https://www.harpersplayground.org/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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