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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병드는 외모지상주의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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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병드는 외모지상주의

: 외모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 만들어야

최문정

 

몸과 마음이 병드는 외모지상주의 이미지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6672&cid=47336&categoryId=47336

 

  ‘마음씨 나쁜 것은 용서되어도 얼굴 못생긴 것은 용서 안 된다.’는 말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다. 남녀 모두 외모에 집착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왜곡되어 간다. 한 조사에 의하면, 남자 10명 중 8명, 여자 10명 중 5명이 정상 체중인 여자를 비만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또한 남자 10명 중 5명, 여자 10명 중 3명이 정상 체형인 남자를 비만으로 보고 있었다.

  혹여나 조금 살이 있다거나, 예쁜 얼굴을 갖고 있지 않는 연예인의 기사에는 외모 비하와 관련된 악플들로 가득하기도 하다. 신조어 몸짱, 얼짱, 글래머 등과 같은 용어는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체형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63퍼센트가 저체중에 해당하는 키와 몸무게를 ‘이상적’이라 답했고 특히 여학생은 이 같은 응답이 85퍼센트에 달했다 닮고 싶은 몸매의 기준은 연예인이 가장 많았고, 운동선수와 주위 친구들이 그 뒤를 이었으며 여학생의 절반 이상은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시 말해 곧 외모가 연애·결혼 등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승진 등 사회 생활 전반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해지면서 장애인은 외모에 대한 차별을 더욱 더 심각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외모지상 주의 사회로 인하여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신인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진이는 거식증에 걸려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검색어 상위권에 도른 적이 있다. 거식증이란, 거식증은 의학적으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 불린다. 음식을 거절하고 최소한의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체중을 줄이려는 지속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드러내는데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만 9백40명에서 2012년, 만 3천여 명으로 5년간 약 2천여 명이 증가해 해마다 4.5%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섭식장애 환자를 성별로 분류해 보면 2017년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은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약 4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체형을 선호하고 다이어트를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 같은 ‘섭식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모지상주의는 이렇게 몸과 마음마저 병들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외모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2월 마지막 주를 ‘국가 섭식장애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외모 강박에 따른 식이장애의 위험성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몸을 보여주기 위한 ‘몸매‘ 대신 기능하는 ‘신체’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기업들이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완화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고·이미지 규제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처럼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광고 등 이미지에 포토샵을 거쳤거나 그래픽으로 조작했을 경우 이를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소 3만7500유로(약 4834만원)나 광고 제작비 30%를 벌금으로 물도록 했다.


“앞으로 지선 씨보다 더 예쁜 여자는 다시 못 볼 것 같습니다.
우리 딸도 지선 씨처럼 멋있게 커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지선의 홈페이지(http://www.ezsun.net)에 어느 방문자가 남긴 글이다. 이지선은 대학 4학년 때 오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음주 운전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몸의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의료진들이 ‘가망 없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7개월간의 입원, 그리고 11차례의 수술을 거쳐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본래의 얼굴은 되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라고 생각지 말아 주세요.
너무나 못난 얼굴을 갖게 되었지만, 예전처럼 예쁘게 화장도 못하지만,
이 마음은 그 누구보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스물네 살 여자입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쯧쯧쯧” 불쌍하다 하지 말아 주세요.
누가 봐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불행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이 행복한 천국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뜻한 눈으로 대해 주셨으면… 부탁합니다.
세상은 참 살아 볼 만한 곳입니다.
지금도 아픔 속에 있는 모든 분들께도 이 마음이 전해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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