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똑바로寶記(보기)

Home > 간행물 > 웹진 '통' > 이전호보기 > 똑바로寶記(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패션도 복지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첨부파일

패션도 복지다

최문정(프리랜서)

 

출처 : http://pas.fnnews.com/archives/389979

 

  그동안 패션계는 모델 캐스팅이나 옷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런웨이에서 화려한 옷들이 질주하지만, 장애인이나 이동이 제한된 사람들이 외출할 때 입을 수 있는 옷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계에 ‘다양성’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양화된 체형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들이 런웨이에 등장했고, 사이즈도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통통한 체형 등 다양해졌다. 또한, 유니섹스를 넘어서 크로스 섹슈얼을 부르짖는 젠더리스 룩(성의 구분을 없애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옷. 또는 그런 옷차림)부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히자비스타(히잡(Hijab)과 패셔니스타(fashionista)의 합성어로, 종교적 이유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피부를 노출하지 않도록 히잡을 둘렀지만 세련된 옷차림의 패션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 패션까지 패션계는 다양성의 광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이제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패션 역시 다양성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주목받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타미힐피거가 장애가 있는 성인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컬렉션을 출시한 것을 들 수 있다. 타미힐피거는 어린이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맞춤형 컬렉션과 함께 장애가 있는 성인 여성복 스타일과 성인 남성복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프레피 룩(미국 명문 고등학교의 교복 또는 그 학생들이 즐겨 입는 것과 같은 옷차림) 대표 브랜드 타미힐피거가 장애인들을 위한 스페셜 의류 컬렉션을 론칭했다.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타미힐피거 브랜드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포괄성(Inclusivity)’ (일반적으로 개인이 가진 장애를 포함해 인종이나 성별 등으로 인해 특정 사회나 모임에서 배제하지 않는 것을 의미) 컨셉 방침에 따라 장애인들을 위한 컬렉션을 론칭 했으며, 2016년 초 장애아동들을 위한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개시한 후 어른들을 위한 라인으로 이를 확장 시킨 것이다.

  해당 타미힐피거의 장애인들을 위한 컬렉션의 특징은 벨크로 잠금, 마그네틱 단추와 지퍼, 조절이 가능한 다리 트임 등이다. 다시 말해 모든 피스들은 편의성이 결합 되어 잠재적으로 장애인을 돌보는 사람까지 염두에 두었다. 특히 타미힐피거 컬렉션의 피스들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웨어 라인도 선보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데님, 스트라이프, 네이비, 레드, 화이트 팔레트로 공을 들인 전형적인 타미힐피거였다

  브랜드의 설립자 디자이너 타미힐피거는 이번 컬렉션 론칭에 대해 “패션의 사회적 포괄성과 민주화(democratization)는 항상 타미힐피거 브랜드 정체성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컬렉션이 그 비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만 2010년에 5670만 인구가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스페셜 컬렉션은 나이가 많아 거동이 힘든 고령 인구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컬렉션은 휠체어나 보조기 등을 사용해야 하는 이들의 편이를 위해 디자인된 의류, 자석 버튼을 사용한 버튼 다운 셔츠, 보철물 등의 사용을 위해 조절이 가능한 소매 솔기를 단 의류 등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템을 포함한다. 이들은 장애인들과 그들의 케어테이커(caretaker)의 편이를 위해 디자인됐다. 자석 버튼 셔츠의 경우 파킨슨병 등을 앓은 후 손에 힘을 잃은 이들이 쉽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컬렉션 제품의 가격대는 29.50달러에서 139.50달러다. 장애가 있는 성인 컬렉션은 2017년 10월 20일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런웨이에서는 다양성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런웨이가 다양한 모델들에 대한 요구를 접하게 된 배경에는 달라진 패션업계의 태도가 존재한다. 패션업계는 그동안 이러한 다양한 모델들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를 일종의 니치 마켓(유사한 기존 상품이 많지만, 수요자가 요구하는 바로 그 상품이 없어서 공급이 틈새처럼 비어 있는 시장)에 대한 단순한 흥미 정도로 치부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패션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모델들에 대해 단순히 흥미와 관심을 넘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약간은 집착하는 수준에 이르게까지 되었다.


  패션은 가장 대중적인 문화이면서 동시에 대형 비즈니스이며 복지다. 모델의 다양성을 통해 확보된 보다 확대된 패션 청중과 소비자들은 업계 그 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조금 더 글로벌 패션 제품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드레스를 사는 하나의 소비 행동이 결국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

 

다음글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다
이전글 몸과 마음이 병드는 외모지상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