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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장애가 없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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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장애가 없다

  

박비(소셜벤처 모두다 대표)
 
‘게임을 통한 성인장애인의 인권과 삶의 질의 향상’은 소셜벤처 모두다의 비전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5 장애인통계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96%는 문화 및 여가활동으로 TV시청을 하며 보낸다고 한다. 문화에서 소외된 장애인을 보며 게임회사 출신인 모두다 대표는 즐거운 여가의 대안으로 게임을 제안한다. 함께 게임하는 것만으로 삶이 즐거워진다는 믿음으로 “같이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모두 다 시작되었다.

“모두다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미세먼지가 가득해도 게임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게임은 접하기 어려운 여가였다. 처음 게임은 모두가 할 수 있으며, 게임에는 장애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장애인 거주 시설에 동작인식형 게임기기를 들고 가 볼링게임을 한 날이었다. 이날 사회적 기업 창업 결심을 할 만큼 큰 감동을 느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볼링을 쳐본 진영이, 게임을 처음 해본 민수. 게임은 그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였다. 게임에는 장애가 없다.
 
 
<(좌) 몸이 불편한 친구도 약간의 도움이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우)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호응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
<몸이 불편한 친구도 약간의 도움이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호응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
 
원초적인 가치, 재미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사회성이 부족해지고 신체활동이 적어지며, 중독이 되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은 온라인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은 종류가 참 많고 다양하다. 간단히 즐기는 스마트폰부터 최근 유행하는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게임기까지 수많은 게임이 세상에 존재한다. 부모,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사회성과 인지 정서발달을 기르고, 신체활동도 왕성하게 유도하여 운동신경과 순발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게임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은 재미있고 즐겁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게임은 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유대와 결속을 다져주는 계기가 된다. 언제나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했던 영민이는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의 게임을 지켜보기 시작했고, 친구와 자주 싸우고 화를 내던 진우는 협동 게임에서 손을 잡고 게임을 하며 사이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게임은 공평하기에 끊임없이 자존감을 확인시켜주는 도구가 된다. 자신의 기록을 매일 갱신하며 ‘어제보다 나은 모습의 나’를 확인하기도 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어 자기 효능감을 인정받을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실패해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게임은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에게 하나의 즐거운 여가로 자리를 잡았다.

 

<(좌) 조작이 서툰 참가자를 위해 게임마스터가 동작을 알려 주고 있다. / (우) VR 기기를 쓰고 즐거워하는 참가자>
<조작이 서툰 참가자를 위해 게임마스터가 동작을 알려 주고 있다. / VR 기기를 쓰고 즐거워하는 참가자>
 
 
함께 게임을 하는 공간을 우리는 게임 공간 모두다 「플레이룸」이라 부른다. 현재는 성수와 합정 두 곳에서 플레이룸이 운영되고 있다. 4월 오픈을 앞둔 합정점은 대중을 위해,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부담 없이 방문해 다양한 게임을 추천받고 이용해 볼 수 있다. 플레이룸에서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무런 차별도, 구분도 없이 모두 다 행복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재미를 함께하는 똑같은 사람임을 느낀다. 게임에는 장애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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