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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스포츠, 그리고 패럴림픽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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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스포츠, 그리고 패럴림픽

전혜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8월 6일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개회된다. 리우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러시아 선수단의 집단 도핑 파문, 지카 바이러스 확산, 브라질 현지의 치안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개최 전부터 걱정과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지만 전 세계가 4년간 기다려온 스포츠 축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8월 22일까지의 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되면 9월 7일부터 18일까지 제15회 장애인 올림픽 대회가 개최된다.

리우2016 휄체어타고 달리는 있는 모습, 수영하고 있는 모습, 활을 장전하고 있는 모습

장애인 올림픽,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는 명칭은 척수장애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s의 합성어로 1964년 동경 장애인올림픽 대회부터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척수장애인 중심의 휠체어 선수들 중심으로 치러지던 대회가 점차 참가하는 장애인이 늘면서 참가하는 선수들의 장애유형이 척수장애뿐 아니라 절단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 등으로 다양해졌고, 이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서는 패럴림픽(Paralympics)의 의미를 ‘함께’라는 의미의 라틴어 Para와 올림픽(Olympics)을 합한 용어로 새로이 정의하였다. 우리나라는 1968년도 3회 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장애인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 왔고, 서울 패럴림픽의 종합 7위를 비롯하여 지난 런던 패럴림픽의 종합 12위 등 10위 안팎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는 종합 12위를 목적으로 11개 종목 139명(선수 81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장애인에게 있어 스포츠가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란 여가의 의미뿐 아니라 장애로 인한 기능 감퇴를 예방하고 신체 재활을 촉진하는 치료와 예방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장애로 인한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으로서 철인 3종 경기 풀코스를 완주한 서정국씨의 경우 군대에서의 사고로 장애를 얻었고, 장애로 인한 좌절을 딛고 일어서게 한 인생의 전환점은 수영을 접하면서라고 하였다. 그는 수영을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입문하였고, 이후 철인 3종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금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에이블뉴스, ‘중도장애, 세계적 철인을 꿈꾸는 사나이, 2016,8.1). 그리고 몇 년 전 발달장애(자폐) 수영선수로 방송에 소개되었던 장애인 배영 2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김진호씨의 경우도 수영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꿈꾸었고, 출전권도 얻었지만, 리우올림픽에 해당 종목이 개설되지 않아 아쉽게도 올림픽 참여를 포기하고 수영에서 은퇴하였다.

모든 장애인 스포츠인이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는 장애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장애인들은 건강 유지와 재활을 목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다. 스포츠 활동에 대한 장애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인프라도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장애인 참여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5년 현재 15.8%로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6년 4.4%의 참여율과 비교하면 9년여 만에 3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의 증가는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2년 기준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이 35%인 것에 비해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10.6%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2014년 기준 전국 31개에 불과한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부족한 지자체 장애인 체육 예산 등 아직 많이 부족한 장애인 스포츠 지원에 기인한다 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장애인 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3년 수립된 제4차 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생활체육 확대와 인프라 구축, 올림픽 등 국제경기 참여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휄체어 앉아서 공을 치는 모습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신체’라는 말에 장애인들은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에서 말하는 ‘건강한 신체’를 ‘건강한 활동’으로 바꾸면 스포츠 활동이 갖는 장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건강한 활동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장애는 분명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방해물이 아닐 것이다. 스포츠는 삶의 풍성하게 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스포츠는 체력 증진과 신체 기능 향상을 통해 자연스러운 재활과 치료를 장애인에게 제공한다. 또 스포츠 참여를 통해 경험하는 도전과 성취감은 적극적인 삶의 욕구를 활성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경험하는 자신감, 자존감, 자기절제, 경쟁심, 동료애 등은 장애인 자신의 성장과 사회참여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패럴림픽은 이러한 경험들을 집약하여 보여준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스포츠가 주는 삶의 풍성함과 긍정적인 효과들을 드라마틱하게 우리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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