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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 김제동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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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에게 - 김제동 >

 

 

 

5월 마지막날 대학로에 위치한 장애인야간학교 노들야학에서 방송인 김제동의 특강이 있었다.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특강에는 노들야학 학생들과 관계자등 수십명이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잘 사는 법’

 

바글바글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으로 배낭을 둘러멘 소탈한 차림으로 김제동 그가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칠판에 걸린 자신의 얼굴과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작은 현수막을 가리키며 편안하게 말을 꺼낸다.

 

‘사실 이건 그냥 적어놓은거고, 오늘은 편하게 여러분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무슨 얘기가 듣고 싶습니까?’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질문이 튀어나온다.

 

‘잘 사는 법’
‘연애’
‘노들학교 어떻게 오게 되었나’
‘방송국 왜 그만두었나’
‘한국 경제’
‘얼굴이 왜 이렇게 생겼나’
‘등산가서 무슨 생각하나’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도, 어려운 질문도 있을텐데 특유의 기발함으로 스르르 구렁이 담넘듯 넘어간다. 나온 질문들 강의시간동안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더니 강의시간이 끝날 즈음엔 질문에 모두 줄이 그어져 있다. 역시 달인이다.

 

 

 

잘 살지 마세요. 그냥 사세요

강의 진행되는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편안하고 웃는 표정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그가 한 강의 중 기억에 남는 말들을 정리해본다.

 

 

사람은 하고싶은 일을 할 자유,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가지고 있다.

 

  내 행복의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간디가 말했다. ‘나는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 주면 힘들 것이 없다.

 

  부자되는 법, 아주 간단하다. 부자되기로 마음먹으면 된다.

 

  꽃을 좋아하면 내가 기쁘다.

 

  어느날 아기 독버섯이 다른 사람들이 ‘저건 독버섯이야 나쁜거야’ 라는 말을 듣고 속상해서 어른 독버섯에게 갔다. 어른 독버섯이 말했다. ‘얘야, 그건 그들의 논리란다.’

 

열심히 하지말고 그냥 하세요

 

잘 살지 마세요. 그냥 사세요.
꽃은 그냥 핀겁니다. 그러나 이쁘게 핀겁니다.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준 적 있다면 잘 산거입니다.
(청중 중 누군가에게 행복을 준 적 없다고 하자) 당신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시간 이후부터 당신은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이만하면 괜찮다. 행복하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행복하다. 그러나 늘 행복하진 마세요. 늘 행복하면 사는 거 재미없습니다.

 

내 자유가 소중하면 남의 자유도 소중한 줄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존귀하게 본다는 의미이다.

 

 

그는 정말 재주꾼이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 자신도 어느덧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 힘들면 힘내지 않아도 돼. 아니면 아닌거지 뭐.’

 

강연 끝자락 질의응답시간에 사는 것이 힘들다며 하고자 하는 일이 맘대로 안된다며 울음을 터트린 관객 앞에 주저앉아 그는 차분차분 말을 건넨다. 그러나 그가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아갈 힘을 줄 뿐.
그래서일까. 그의 강의를 듣고난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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