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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와 캠핑, 망상오토캠핑 ‘휠라이프’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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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와 캠핑, 망상오토캠핑 ‘휠라이프’
오미란(휠라이프 대표)

태양이 뜨겁게 땅을 달구고 본격적으로 무더워진 한여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가지는 바다일 것이고, 답답한 일상을 떠나 야외에서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캠핑일 것이다. 이 둘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동해시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이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전용캠핑장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망상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어 언제든 바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캠핑카에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현재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3개의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망상오토캠핑 ‘휠라이프’(이하 ‘휠라이프’)가 그 중 하나이다.

리조트 내 중반부에 위치한 휠라이프는 망상오토캠핑장 입구에서 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빨간색 건물인 휠라이프의 사무실은 캠핑을 하려는 고객들이 처음 리조트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다. 이곳에서 숙박명부를 작성하고 캠핑카를 배정받은 후 직원들의 안내를 받게 된다. 그 외에 사무실에서는 고객들에게 바비큐 그릴을 빌려주고, 고객들이 캠핑카에 머물면서 불편한 점이 있거나 필요한 사항이 있을 때 해결해준다.

고객 상대가 주 업무인 이 곳 휠라이프 사무실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처음 이 회사에서 함께 업무를 맡아 근무하게 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이 많이 있었다. 청력이 좋지 않아 본인이 본인의 말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여 퉁명스러운 말투와 무뚝뚝한 태도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았고, 들리지 않기 때문에 제 때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고객응대가 가장 중요한 서비스업에서 직원의 태도로 인해 들어오는 고객들의 항의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큰 약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캠핑카 수리 및 청소 등 고객을 상대하지 않는 업무로의 전환을 시도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작은 사업장의 특성상 결국 모든 업무를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과 더불어 이 직원의 단점을 가리고자 계속 해당 업무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도 이 직원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 직원에게 서비스업에 임하는 직원의 자세를 알려주기 시작하였고, 고객들과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직원에게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문제점 하나하나를 고쳐나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이제는 이 회사에 없어선 안 되는 직원이 되었다.

캠핑장이 회사 직원들에게는 업무를 보는 곳이지만, 고객들에게는 캠핑을 즐기고 여유를 가지기 위해 시간을 내서 방문한 곳이니 만큼 휠라이프를 방문한 고객들이 동해안 제일의 드넓은 모래사장, 울창한 송림과 함께 푸르른 동해바다를 즐기다 갔으면 한다. 그래서 휠라이프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이 행복한 기억과 함께 휠라이프를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만들 수 있는 그런 망상오토캠핑 휠라이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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