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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복합공간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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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복합공간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

한혜경(통통기자단)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복합공간으로, 주 사업은 화면해설제작이며, 현재 케이블방송 및 배리어프리영화와 넷플릭스의 화면해설대본 집필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2013년 화면해설작가팀을 만들어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다가 2017년 11월 24일, 주식회사로 설립되었다. 그 외에도 SK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했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교육, 사운드투어 앱 제작, 국회 관람해설 감수, 연극의 화면해설대본 집필 및 감수 등에도 참여를 하였다. 현재 방송이나 영화는 화면해설이 어느 정도 제작되고 있지만 유튜브 영상을 포함한 여러 동영상에는 화면해설이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을 끌어와 화면해설과 자막을 입힐 수 있는 배리어프리콘텐츠 제작 앱을 만들어 기획하는 중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 강내영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한혜경(이하 ‘한’) :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렇게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사운드플레스스튜디오 팀원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내영대표(이하 ‘강’) : 대표인 저와 메인작가는 2011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미디어접근센터에서 화면해설작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케이블방송의 화면해설대본 및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제작하는 배리어프리영화의 화면해설대본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 포함 메인작가 3명, 서브작가 3명, 교육생 3명, 전문시각장애인모니터요원 1명, 객원작가 2명, 객원모니터요원 5명이 팀원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 : 현재 사운드플레스스튜디오의 대표작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강 : 방송의 경우 케이블방송에서 방송된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뜨거운 사이다>, <용감한 기자들> 등이 있고, 영화의 경우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제작한 <아이 캔 스피크>, <두 개의 빛>, <소나기>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음성지원 중인 <비밀의 성>, <불야성>, <옥자>,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도 있습니다.
한 : 화면해설을 제작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강 :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의 화면해설 제작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크게 초고집필,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진행하는 사전모니터단계, 감수작업, 최종본녹음, 해설편집 이렇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녹음된 해설의 편집이 완료가 되면 의뢰업체 쪽에 납품이 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초고작가가 대본에 맞게 제작이 되었는지 실수하지 않았는지 사후모니터가 진행되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모니터 보고서 작성이 진행됩니다. 이 작업을 통해 추후에 제작되는 작품에서 개선이 되어야 하는 부분들을 공유합니다. 이렇듯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의 모든 작업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 대표님께 있어 화면해설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화면해설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강 : 제게 화면해설은 일상입니다.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면해설을 하는 동안에는 저의 존재의 이유가 느껴지거든요.
제가 화면해설을 하게 된 것은 화면해설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 저보다 시력이 좋지않아서 제가 보는 것을 그 사람과 함께 보고 싶어 설명의 기술을 배우려고 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영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시력인으로서 화면해설작가라는 직업을 갖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다고 할 순 없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이렇게 화면해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준 가족과 팀원들 그리고 케이블방송 자막업체 및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등 거래업체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한 : ‘사운드플렉스’라는 기업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기를 바라시나요?
강 : 화면해설, 참여, 소통, 의사표현의 창구.
화면해설이 영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어서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하게 작용이 되길 바라고,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참여의 기회가 제공되어 비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게 창구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한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강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는 앞으로 시각장애인전문모니터요원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성우, 시각장애인 사운드편집자 등 직업을 개발해 기존 시각장애인 서비스가 비장애인에게 국한된 제작시스템이었다면 시각장애인도 본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러려면 시각장애인의 참여가 필요한데요. 더욱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화면해설작가가 된 것,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를 만들게 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였지만 제가 주위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시각장애인들도 사운드플렉스를 통해서 참여의 기회를 얻고 비장애인과 더 많은 소통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꿈을 꾼다는 건 제가 살아 있다는 거고, 화면해설 제작을 통해 매일매일 꿈을 꾸고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더 많은 분들이 함께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으로 작업을 하던 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가 지난 1월 20일, 은평구에 개업을 했다. 강대표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점자교실 및 미술교실, 화면해설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기회를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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