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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꿈꾸는 LaLaLand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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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꿈꾸는 LaLaLand

강대유(통통기자단, piano-you@hanmail.net)

〈LaLaLand〉-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영화 라라랜드는 꿈과 현실, 사랑에서 갈등하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인공의 꿈을 이룬 성공스토리의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아름다운 음악, 장면, 뻔하지만 예쁜 사랑이야기 때문에 러브스토리로만 오인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때 그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관객의 느낌과 생각에 따라 영화를 보는 초점은 다를 것이다. 그 영화를 본 관객 중 한명으로서 얘기하자면 꿈을 꾸고 살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꿈을 꾼다는 아름다움이 그리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 낸 주인공의 성공스토리가 현대사회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장애인들에게 비추어 보자. 우리 주변에 보면 작은 일부터 대단한 꿈을 이뤄낸 장애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과 도움으로 꿈을 이뤄 낸 자폐성 장애인 예술가, 수많은 점자책들을 공부해가며 비장애인들도 오르기 힘든 등용문인 판사가 된 시각장애인,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장애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척수 장애인 등 꿈을 이룬 많은 장애인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거대한 포부가 아닌 아주 소소한 삶을 꾸는 장애인들이 있다. 평범한 직장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거나, 기업에 있는 커피회사에서의 멋진 바리스타를 꿈꾸거나, 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일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라라랜드의 주인공이었던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지망생이 자신의 꿈을 놓고 어려움을 겪듯이, 장애인들도 그들의 라라랜드를 꿈꾸기에는 어려운 환경에 있다.
  라라랜드 내용을 잠시 언급하고 싶다. 배우들이 드나들고 영화 촬영이 진행되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를 꿈꾸는 미아, 자신만의 재즈바를 차리고 싶어 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의 이야기는 오늘날 장애인들의 꿈과 일맥상통한 점들이 있다. 배우지망생과 자신만의 재즈 바를 갖고 싶어 하던 두 주인공은 이상과 현실에서 쓰디쓴 실패와 어려움을 겪어내야만 했다. 세상은 꿈을 이루기엔 냉정하고 차갑기만 하다. 비장애인들에게 이러하다면 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더 혹독할지 우리는 예상할 수 있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평범한 직업이나 꿈조차도 보장받기 어렵고,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들이 현저히 부족한 현실이다. 조금씩 장애인들을 위한 고용안정 제도들이 정착되어가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많은 직업들을 보면 재택근무, 파트타임 시간제 근무, 6시간 근무 등 그들의 환경과 신체적 조건에 맞는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어가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은 자신의 직업과 꿈 사이에 많은 갈등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이라서 생기는 제약으로 인해 어떤 경우는 꿈을 포기해야하거나 신체적인 조건이나 한계로 인해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위해 지원하고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장애인들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직업들을 알선하고 직업에 대해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단지 직업이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직업에 대한 직업의식과 책임감, 고용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받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즉 그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 보장과 제도를 개선시켜야 한다. 특히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큰 사명감과 안정감, 소속감을 준다. 물론 비장애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인 일이지만 직업의 선택에 있어 제약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정규직으로 직장을 다니는 것, 그들의 LaLa Land 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LaLaLand 중 하나는 직장에서 함께하는 비장애인과의 소통이다. 때때로 장애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부족하여 장애인이 할 수 없는 업무를 주는 경우를 볼 수 가 있다.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전화업무와 민원상담업무를 보게 하는 경우나 정신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장애의 특성이나,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 등 그들에 대한 교육이 좀 더 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장애인들이 그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우리사회에서 많은 지원적 제도가 필요하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점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의 환경에 맞는 지원제도가 개선 되어야자신들의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우리사회가 장애인들의 LaLaLand로 바뀌어 장애인들도 자신의 소소한 꿈부터 거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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