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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회로가 입력 돼 있습니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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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회로가 입력 돼 있습니다.

YTN라디오 편성팀장 박준범PD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월 6일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모두 6월에 발생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달입니다. 6월 한 달 중 앞의 열흘은 추모의 기간으로, 11일부터 20일까지는 감사의 기간으로, 마지막 21일부터 30일까지는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처럼 기간을 나누어 기념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훈을 세운 사람들의 뜻을 기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인간이 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시카고대학교 페기 메이슨(Peggy Mason) 교수 연구팀은 <사이언스> 논문에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발표합니다. 쥐가 덫에 걸린 동료를 구하는 순간을 촬영한 동영상인데, 동료를 구하기 전에 먹이를 먹고 나서 동료를 도와야 제 몫의 먹이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실험용 쥐는 먼저 동료를 구하고 난 뒤 먹이를 나누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우리에서 생활하던 친구 쥐의 경우 훨씬 더 적극적으로 돕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쥐가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는 뇌의 특정 부위인 ACC(Anterior Cingulate Cortex), 즉 전방대상피질이 선명하게 활성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ACC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역할도 하지만, 고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아픔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뇌 회로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때도 활성화 되는 것입니다. 이는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마음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유사 체험하는 현상으로 설명 될 수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 파비지(j. Parvizi) 교수는 사람의 ACC에 전기 충격을 가하면 어떤 감정이 생길지 인체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고통을 담당하고 있는 뇌 부위 ACC에 충격을 가하면 괴로움을 느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 자체는 단순한 괴로움이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은 ‘동정’으로, 공감 ACC 회로는 ‘어떡하든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라는 이타심에서 동정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입니다.
  결국, 인간의 뇌에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도록 회로가 심어져 있다는 게 현대 뇌 과학에서 증명 되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 우리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는 의인을 보기도 합니다. 짧은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판단해야 하는 행동에서 우리는 왜 선행을 베풀까 궁금해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선행의 행동을 이끄는 건 우리 뇌에 입력된 회로 때문이라고 하니,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고 더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 지는 것 같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도 이타적인 삶을 살 것을 다짐해 봅니다.
호국영령 추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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