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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ate than never(늦더라도 않는 것보다 낫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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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ate than never(늦더라도 않는 것보다 낫다)

YTN라디오 편성팀장 박준범PD

 

  저번 달에는 제8회 청소년 장애인식개선 작품공모전 심사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동영상 부문과 광고카피 부문으로 나누어 작품을 공모했습니다. 동영상 부문에서는 예심을 거쳐 올라온 17개 작품을 심사했고, 광고카피 부문은 119개의 작품을 심사했습니다. 매년 청소년 장애 인식개선 작품공모전 심사를 하다 보면, 작품의 수준이 날로 높아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장애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배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이다 보니, 청소년들도 동영상 제작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적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기획 능력도 뛰어나고, 표현력도 날로 발전한다고 느낍니다.

  “작은 힘은 한 사람을 만든다.” 는 제목의 동영상의 경우 눈이 보이지 않고, 다리가 불편한 아이가 사람들로부터 차별을 받던 중, 한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결국 장애가 있던 아이는 건축가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스토리를 글과 그림을 활용해 영상으로 표현했는데,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똑같은 것 말고 알맞은 것”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똑같은 것 말고, 각자에게 알맞은 것을 제공하는 게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내용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작품이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청소년 장애 인식개선 작품공모전 광고카피 부문은 동영상 부문보다 훨씬 많은 119개 작품을 심사했는데, 다수의 작품이 언어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들과 대구법 등을 잘 활용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몇 개의 사례를 보면 “장애인, 그들이 아닌 우리입니다.” 혹은 “장애보단 재능에 집중해주세요.” 등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명확한 주장을 담고 있는 카피가 많았습니다.

  청소년 장애 인식개선 작품공모전은 전문적인 결과물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더 진솔하고, 성의 있는 작품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공모전 역시 많은 청소년이 기획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뒤 이렇게 저렇게 작품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린 흔적을 역력히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 속담에 “Better late than never.” 라는 말이 있습니다. “늦더라도 않는 것보다 낫다.”라고 번역할 수 있을 텐데, 저는 이번 심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공모전이 열린다는 공고를 보고 참여를 망설였을 학생도 있을 겁니다. 혹은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야 작품을 제출하느라 분주했을 학생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수상을 하신 분들께는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아깝게 수상을 못 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모든 분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게 분명 있을 겁니다. 장애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됐을 테고,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교훈도 얻었을 거라고 봅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도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명심해, 지금이라도 더욱 힘써야겠습니다.
 
호국영령 추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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