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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상되는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생각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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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상되는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생각

YTN라디오 편성팀장 박준범PD

 

  최근 한 설문조사 기관에서 기술혁신에 따른 자동화가 인력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델파이 조사를 의뢰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지칭되는 기술변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직업별 전문가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업무 자동화가 이뤄지면 어떤 일자리들이 자동화로 대체될 것인지를 묻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방송·영화·미디어 분야이기 때문에 관련 응답을 성실히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미래에 대해 저도 모르던 제 생각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설문 내용을 예를 들면, “영화감독 업무를 기술이 대체할 시점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식으로 아나운서, 조명감독, 배우 등의 직업을 기술의 발전으로 대체하게 될 시점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었습니다. 설문조사는 친절하게도 작년 조사 평균치와 올해 설문조사 평균치가 나와 있기 때문에 기준을 잡고 설문에 응답하기 좋았습니다. 대부분 미디어 업종에 종사하는 인력이 업무 자동화에 따라 2030년 이후에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로봇과 컴퓨터가 대체할 것으로 예측 되고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 돼 사물을 자동적으로 또는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장 물리 시스템이 구축되는 산업계의 변화를 뜻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고, 2차 산업혁명은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 된 시점을 일컫습니다. 지금 시대는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 가고 있는 전환의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제시된 이후 유행어처럼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 올 핵심 논란 중 하나는 일자리에 관한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게 4차 산업혁명이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보조기기가 발전하게 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되면,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장애인들이 디지털 기술에서 더욱 소외 되어 오히려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축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때, 비장애인 보다는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 중에 한 노동 전문가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선택하라고 하면 누구나 비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여기에 기계가 들어가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장애의 유형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즉,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 등 장애의 유형에 따라 4차 산업 혁명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3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4차 산업 혁명 시대로 넘어 가는 지금의 과도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장애 계층에 대한 정보화 교육일 것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교육과 직업훈련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장애인들의 직무와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장애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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