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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화합하기 위해 우선 되어야 할 것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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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화합하기 위해 우선 되어야 할 것

박준범 (YTN라디오 편성심의팀장)

 

직장에서 화합하기 위해 우선 되어야 할 것 이미지

  직장에서 중간관리자 정도가 되면 관계 때문에 힘들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중간관리자 정도의 나이와 경력이 되면 일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조직 관리를 하다 보니 미숙한 점도 많고, 사람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려야하는 부담감도 커서 직장생활의 위기를 맡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내려오는 스트레스와 아래서 올라오는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직장 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곤 합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상명하복의 직장 문화가 만연했기 때문에 부하 직원을 다루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 입사하는 젊은 직원들의 문화가 바뀌면서 상명하복1)의 문화를 강조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타인 때문에 쉽게 상처 받는 사람이 중간관리자로 있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가장 힘든 시간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직장 내에서 화합하지 못하고 상처 받는 분들을 위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하고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박사가 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입니다.
  저자인 유은정 박사는 서문에서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라는 주제로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게 먼저다”,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법”, “세상 모든 관계에는 법칙이 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잃는 것에 민감하고, 얻는 것에 둔감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ㄱ습니다. 이 가운데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조언은 1장과 6장이 적절해 보입니다.
  우선 이 책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보통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 보다는 갈등 없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친절함의 배경에는 타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숨어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혼동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접고, 스스로 인정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관계를 망칠까 두려운 마음에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이 아니더라도 내 주위를 떠날 사람은 언제든 떠나기 때문에, 돌아오는 게 상처뿐이라면 굳이 그 관계를 끌고 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스스로 상처 받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당당하게 거절하고,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어 보는 “욕구 발굴” 연습이 아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통해 나와 남들이 기뻐하는가?” 등 자신의 장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이기는 싸움을 하는 것인데,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말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그저 내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상처 받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혹시 직장에서 화합이 잘 안 된다고 생각되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내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바뀌는 게 더 속편할 테니까요. 자신이 바뀌면 오히려 직장 내에서 화합이 더 잘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관대함은 우월감에서 나옵니다. 반면 어떤 유형의 폭력이든, 폭력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존재감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반면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게 문제가 된다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 지도록 용기를 내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직장은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 지옥 같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을 겁니다.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 이 책을 일독하길 권합니다.

1) 상명하복 :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에서는 복종한다는 뜻으로, 상하 관계가 분명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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