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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의 꿈을 이루다, 참손길지압힐링센터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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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의 꿈을 이루다, 참손길지압힐링센터
편집팀
참손길지압힐링센터(이하. 참손길센터)는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이 설립한 전문 안마원이다. 2013년 12월에 1호 사당점을 오픈하였고, 지난 2015년 10월에 2호 선릉점을 오픈하였다. 올해 2월에는 수원역점에 가맹점을 오픈한다.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은 시각장애인들이 모여 2013년 6월에 설립한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노동현실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제약과 불이익에 대하여 같은 뜻을 가진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사회 일각의 장애인 안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자립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안마’를 잘 하기 위해 해부, 생리, 병리, 한의학 등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2년 동안 2천 시간을 받아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한 시각장애 안마 전문가들이다.

우리사회에서 안마업은 어느새 뷰티산업으로 성장하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곳곳에 안마업소가 위치하고 있다. 의료법에 따라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업의 독점적인 사업권이 보장되며 비장애인이 마사지업이나 유사한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벌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비장애인이 운영하는 불법 마사지업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정해진 법이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안마학교에서 안마를 수련하고 나와도 제대로된 처우를 받으며 고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뭉친 맑은손공동체협동조합은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경영하고 노동하며,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각장애인에게는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참손길센터를 오픈하였다.

참손길센터는 안마원이 유흥업소와 유착되어 생긴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힐링한다는 밝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안한 안마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매장 내부의 조명을 밝게 한 것은 물론이고 안마상품도 세분화하였다. 목과 어깨의 뭉침을 풀어주는 코스부터 상반신 혹은 하반신 등으로 나눠 받을 수도 있으며,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조합원들이 안마사들이기 때문에 훌륭한 안마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 60%를 달성했다.

참손길센터는 전체 근로자가 30명이며, 이 중 장애인 근로자가 23명이다. 참손길센터의 직원들은 경우에 따라 채용공고내서 채용하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조합원 중에서 채용한다. 참손길센터의 직원들은 협동조합이 모태가 되어있기 때문에 형식상 고용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주인이다. 안마사 1명 당 근무 시간의 차이가 월 최대 300분이 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건강한 일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의 비전이 경쟁하지 않고 같이 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안마사들은 매장에서 근무할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2주에 한번 씩 토요일 아침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조합회의를 열어 경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의하여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장의 결산내역을 보고하기도 하며, 매장의 마케팅과 프로모션 방안, 안마 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어느새 3호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는 참손길센터는 아직 많은 꿈을 꾸고 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퇴폐와 연결시키는 칙칙한 선입견과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여 양지로 나온 힐링 안마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손길센터는 꾸고 있는 꿈 중 하나는 시각장애인의 고용창출 통한 경제적 독립을 위하여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합원을 늘려 안마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또 다른 꿈은 안마사의 기량향상을 위한 아카데미 활동이다. 일반 마사지업소의 경우 이주노동자들의 저숙련 노동이 대부분이어서 참손길센터는 안마사들의 뛰어난 지압 및 안마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더욱 전문적인 안마 품질을 제공하려고 한다. 마지막 꿈은 함께 잘 사는 사회에 공헌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안마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미 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MOU를 맺어 근육이 굳는 뇌병변 질환자들을 2주일에 한 번 방문해 안마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지만, 더 많은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다.

참손길센터는 2016년에 첫 발을 내디뎌 많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립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


※ 본 기사는 참손길지압힐링센터 정경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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