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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극장, 유니버셜 씨어터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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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극장, 유니버셜 씨어터

  

신은애(통통기자단)
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 ‘유니버셜 씨어터’를 아시나요?

중증장애인이 대학로의 연극을 접하기는 열악하고 어려웠습니다. 많은 계단, 좁은 통로, 높은 턱, 공연장에 진입하더라도 불편한 의자 등으로 인하여 공연을 관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러한 높은 대학로 문턱을 허문 건 바로 공연을 실시간 상영하는 유니버셜 씨어터입니다. 유니버셜 씨어터는 2015년 4월에 개관하였으며, 대학로의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 또는 녹화상영을 통해 그동안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의 접근이 힘들었던 연극 향유 기회의 폭을 넓혔습니다. 대학로의 흥행작인 ‘수상한 흥신소’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연극의 상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 상영관을 넘어서서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 사진

유니버셜 씨어터의 입구에는 점자표기가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입구를 찾을 수 있으며, 입구는 자동문이어서 이용이 편리합니다. 내부는 카페공간과 상영관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카페공간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테이블과 책이 구비되어 있어 편안히 앉아 독서와 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영관은 휠체어 약 30여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상영스크린, 프로젝트와 음향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가 상영 관람 시에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미니테이블을 제공하여 상영관의 질을 올렸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 사진

유니버셜 씨어터는 단순히 대학로 공연을 중계하는 상영관만이 아닙니다. 상영관 공간을 활용한 하우스콘서트나 미니콘서트, 강연,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관 당시에는 개관기념 페스티벌로 다양한 장애인가수들의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가요 공연, 클래식 공연, 마술 공연, 합창단 공연 등을 선보였고,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었습니다. 또한, 합창단, 뮤지컬, 무용 등의 교육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의 학교와 연계하여 장애예술가와 학생들이 만나는 직업체험도 진행하여 서울시교육청 학생배움터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연습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2층 이상이거나 지하에 있어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이 힘들고, 접근이 가능한 연습실은 휠체어의 반입을 금지하여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에서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휠체어 이용자를 포함한 장애인 예술가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복합 설계를 해놓았고, 많은 장애인극단 및 예술가들이 유니버셜 씨어터를 찾아 연습하고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 사진

대학로의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 및 녹화중계 하여 중증장애인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고 가족, 친구, 지인등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두가 행복해 질수 있는 극장이 유니버셜 씨어터인 것입니다..
이러한 유니버셜 씨어터가 만들어진 계기는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배은주 대표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장애인국예술단에서 제작한 가족뮤지컬 ‘안내견 탄실’ 공연기간 중 중증장애인이 공연을 보러왔었는데, 공연장에 편의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관람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배은주 대표는 ‘안내견 탄실’ 원작자인 고정욱 작가와 함께 이야기하던 중 1층에서 실시간으로 관람이 되도록 한다면 비록 실제로 보는 건 아니지만 중증장애인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첫 번째 중증장애인단체에서 실시간 관람을 진행하고 배우들이 마지막에 커튼콜을 1층에서 한 번 더 하였는데 이 때 배우들도 울컥했다고 합니다. 정말 장애인 문화향유 실태 속에서 만들어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현재 유니버셜 씨어터는 ‘www.유니버셜씨어터.com’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며 모바일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니버셜씨어터는 우수프로그램이 되어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문화가 있는 날’에 편성되어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즐기는 문화가 있는 날] 공식 블로그(http://ilovemunnal2016.blog.me/)를 통해서 무료로 예약하여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유니버셜 씨어터를 모두가 행복한 극장이라고 합니다. 정말 유니버셜 씨어터에 온다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극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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