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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가 그리는 아름다운 선율, 장애인 댄스스포츠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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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가 그리는 아름다운 선율, 장애인 댄스스포츠

편집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은빛 두 바퀴가 그리는 낭만적인 원과 화려한 움직임, 장애인 댄스스포츠. 스포츠라기보다 예술에 가까운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장애를 허문 선수들의 열정과 자유를 보여준다. 휠체어 바퀴의 빠른 스피드와 스핀에 격정적 몸놀림이 함께 어우러져 휠체어사용자의 두 바퀴와 비장애인의 두 발이 스텝을 맞추며 하나가 되었다 둘이 되는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어울리는 유일한 스포츠이다. 패럴림픽의 정식종목이기도 한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스포츠이기에 선진국에서는 널리 퍼져있지만, 국내에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2015 IPC 국제 장애인댄스 스포츠대회에서 4개 부분에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휠체어댄스는 1972년 독일의 한 커다란 스포츠 행사 폐막식의 안무를 하도록 초청된 독일 뮌헨공과대학의 여성 체육학 교수 게르트루데 크롬프홀츠(Gertrude Krombholz)가 음악에 맞춘 리드미컬한 움직임의 안무를 만들면서 개발되었다. 이후 1989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산하에 휠체어댄스스포츠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재활치료나 오락의 목적으로 존재하던 휠체어댄스에 규칙과 평가법 등을 도입하였다. 현재 휠체어댄스위원회는 국제적인 조직으로써 가맹 50여 개국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 휠체어댄스대회는 1977년 스웨덴에서 열렸으며, 1980년에 노르웨이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에서 휠체어댄스가 선을 보였다. 휠체어 댄스를 국제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1991년 휠체어댄스 ISOD위원회를 결성하였다. 1997년에는 휠체어댄스스포츠를 패럴림픽(신체장애인 올림픽) 종목에 포함시켰고, 1998년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 알려져 IPC휠체어위원회가 생겼다. 일본에서 1998년 IPC의 주관 하에 최초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렸으며, 2000년에 노르웨이에서 첫 공식 세계 경연대회가 개최되었다.

 

국내에 휠체어댄스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96년 대한댄스스포츠연맹의 초청으로 일본 휠체어댄스 선수들이 내한을 했을 때이다.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의 이춘식 초대회장은 휠체어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없는 상황 속에서 국내 도입에 힘쓰기 위해 일본 JWDSF(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와 상호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일본 JWDSF의 회장 요쓰모토 노부코가 한국에서 세미나 및 강습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2002년 한국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이 창립되었다. 창립 이후 한국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은 창립이후 장애인댄스스포츠 종목이 있는 국제장애인경기연맹 또는 국제장애인체육기구에 대하여 독점적 교섭권을 갖고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댄스를 육성 및 보급하기 위하여 힘쓰고 있다. 2002년 세계장애인엑스포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한국 장애인 복지 진흥회와 IPC에 가입하여 한국의 휠체어댄스스포츠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2005년에는 홍콩 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라틴5종목 1위와 모던 3종목 2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6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하였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일본보다 13년 정도 늦은 시작점에서도 아시아 최강 자리를 차지하고, 휠체어 댄스스포츠가 보편화된 유럽 강국을 이기는 등 한국의 휠체어댄스스포츠는 그 위상을 계속 높이고 있다.

 

 

장애인댄스스포츠가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어 생활체육 종목으로써 기반이 확립될 수 있도록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은 국내·외에 휠체어댄스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선수들을 발굴하고 관리하며 경기기술을 연구하고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을 양성하며 장애인댄스스포츠를 홍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뿌리를 내려 세계적인 경기에서 선전할 뿐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되어 여가 및 취미 생활과 체력향상을 위한 운동이 되고 있다. 여러 운동이 장애인의 신체적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재활활동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사회적인 재활의 효과까지 주는 운동은 많지 않다. 둘이 함께여서 더욱 빛이 나는 휠체어댄스스포츠는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몸을 움직이는 신체적인 재활효과와 음악에 맞추어 아름답고 멋진 동작들을 표현하면서 얻는 즐거움으로 심리적인 재활효과와 마음을 열고 파트너와 교감을 하며 사회적인 교류를 하게 되는 사회적인 재활효과까지 있다. 휠체어댄스는 선진국에서 이미 ‘치료의 예술’(Healing-art)로 불리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화려한 복장을 입고 반짝반짝 빛나는 두 바퀴와 함께 보여지는 우아하고 정열적인 동작 속에서 날렵한 속도감을 보이는 휠체어댄스스포츠의 무대는 댄서뿐만 아니라 그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아름다운 선율을 전달한다. 휠체어댄스스포츠의 하모니는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에 보이는 사회의 관심은 과거보다는 늘어났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하다. 체계적인 후원이나 복지제도가 부족하다. 장애인 댄스스포츠를 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전문 휠체어의 가격은 500~600만원 정도이며, 의상에도 비슷한 비용이 든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부족하고,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메달에 대한 포상금도 없다. 다른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댄스스포츠도 경제적인 후원이 가장 중요하기에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일반 스포츠 못지않은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장애인스포츠이기에 장애인스포츠만의 매력이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메시지가 들어가 있다. 장애인댄스스포츠를 포함하여 모든 장애인스포츠에 사회의 관심을 바란다.

 

※ 본 기사는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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