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함께寶記(보기)

Home > 간행물 > 웹진 '통' > 이전호보기 > 함께寶記(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청소년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하여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첨부파일

청소년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하여

한영근(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청소년기에 장애인 친구를 가지는 청소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구에 대한 개념이 자주 연락하며, 자주 만나며, 학교를 졸업하고도 만날 의지가 있는 사람 정도로 한정한다면,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같은 반이기에 어울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이유는 아마 청소년기에 같은 나이나 같은 반으로 장애청소년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장애를 가진 급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다수의 청소년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아직도 ‘불쌍한 사람, 도와주어야 할 사람’으로 인지한다. 청소년들이 장애인에 대하여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사회통합과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되지는 않는다. 장애를 개성으로 인지할 수는 없을까?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 중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이 있다. 흔히 생활툰이라고 부르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일을 소재로 삼는다. 작가는 실제로 청각장애인이며 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개인사를 밝히고 있다. 작가가 풀어낸 이야기 중 하나에서 중학교 시절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집단따돌림을 당했던 내용이 있다. 그 후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 중 한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예술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성이 정말 중요한데 넌 이미 가지고 있잖아.”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59934&no=41&weekday=wed) 그리고 작가는 장애를 개성으로 인정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이 장애인에 대하여 가진 생각 중 불쌍하다와 도와주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전체 응답자의 78.7%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장애인을 친구로 사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의 경우 그럴 수 있다는 응답이 31.8%, 여학생의 경우 33.9%로 나타났으며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전체의 5.1%와 4.7%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친구로 사귈 수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60%가 넘는다는 것이다. 아직 개성보다는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인다.
청소년기는 자존감이 강한 시기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작은 일에도 마음에 상처를 받으며 때로는 응어리가 남기도 한다. 학교라는 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을 규정 짓는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눌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타인이 규정한 개인의 모습으로 개인의 개성보다는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개인을 평가하는 평가의 틀이다. 즉, 이 과정에서 개인이 가진 개성은 없어지고 청소년을 자아를 가진 주체로 보기보다는 타자에 의하여 규정되는 수동적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마치 우리 청소년들이 장애를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필자는 다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개인의 장점이자 개성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장점이 되는 개성은 살려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장점과 개성을 살린 것이다. 그러나 이 관점에서 보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장점이 아니다. 그런데 필자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독서량이 많은 친구들이 있거나 학업성적과는 관계없이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하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존재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즉, 개성이란 강점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며 개인이 가진 독특한 성질을 타인이 이해하고 바라볼 때 자신도 그리고 타인도 개성을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을 불쌍하다고 보지 않고, 한명의 독립된 주체로 보며, 그들의 개성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니 너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공부를 잘해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느꼈던 기분들이 지금 많은 청소년들이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장애인을 인식하는 것과 크게 다를까? 한번쯤 청소년들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JOB

다음글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에 참여해보자
이전글 청소년 장애인 인식개선 퀴즈대회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