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존재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을 하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을 실행하면 청소년들이 자라나 성인이 되고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차별 없이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의 필요성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은 청소년의 사회참여 수준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이 청소년의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Hart(1992)는 청소년참여 사다리 모형을 통해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단계별로 구분했는데 이 모형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1. 성인들이 이용하는 단계, 2. 청소년이 장식으로 동원되는 단계, 3. 명목상으로 참여하는 단계, 4. 성인들이 지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 5. 성인들이 정보를 제공하고 협의하는 단계, 6. 성인주도로 청소년과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단계, 7. 청소년이 주도하고 감독하는 단계, 8. 청소년 주도로 성인과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윤동엽(2010) 청소년참여 경험이 임파워먼트에 미치는 영향:청소년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재인용)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에서는 매년 청소년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사회참여를 시도하고 있다.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사업 중 웹진은 4단계의 성인들이 지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는 6단계의 성인주도로 청소년과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이 6단계는 성인이 청소년의 유능성을 확신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청소년 작품공모전은 성인에 의하여 실시되는 점만 있을 뿐 공모작품의 주제선정은 청소년 스스로 한다는 점에서 8단계로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에 참여 필요성은 이러한 면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유능성을 입증하는 사회참여로서 사회가 청소년에게 요구하는 바를 수행할 수 있으며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유능감과 자기효능감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참여는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청소년의 유능성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청소년의 사회적 발언권 수준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즉, 이것이 앞서 말한 8단계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최근 벌어진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것은 내용과 상관없이 그 행위만을 봤을 때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 자신의 생각을 남들과 공유하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며 이것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시민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이자 자기효능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참여의 방법에는 시위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정치적 주장만이 사회참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원봉사도 훌륭한 사회참여의 방법이며 시위 등에서 피케팅을 하는 것과 다른 방식의 행동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에서 실시하는 공모전 등이나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 등에 참여하는 것도 자신의 유능성을 확인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청소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과 무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참여를 통해 관심과 무지사이의 갭을 메꿀 수 있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이 이 면에서 청소년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여 장애인에 대하여 잘 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