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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회에 나갈 새싹들이 울리는 큰 북!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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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회에 나갈 새싹들이 울리는 큰 북!

박관찬(통통기자단)
“이 프로그램에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보내서요.”
 지난 13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성신관 대강당에서 청소년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 퀴즈대회인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가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원 지역 중고교생들은 순수하게 어떤 프로그램인지 모르거나, “도전! 골든벨”과 같은 퀴즈대회로 생각했을 것이다.
 “도전! 골든벨”과 프로그램 자체는 비슷하지만, 퀴즈의 주제가 일반상식이 아닌 ‘장애인 인식개선’이라는 데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 대상 장애인식개선 ‘교육’보다 이렇게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새싹들에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하나둘씩 강당으로 입장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었다. 대강당 여기저기에 내걸린 현수막을 쳐다보며 호기심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학생이 있는가 하면, 토요일에 놀지 못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는지 마지못한 표정으로 입장하는 학생도 있었다. 입장하는 학생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과연 이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얼마나 잘 녹아들고 어떤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먼저 시작된 OX 퀴즈에서는 두 번째 문제 만에 많은 탈락자가 나왔다. 제시 퀴즈가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의 아버지를 ‘봉사’라고 한다”였는데, 상당히 의미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봉사’가 아닌 ‘시각장애인’이라고 지칭해야 하므로 이 제시어는 틀렸지만, 동화 ‘심청전’을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동화 속 심청의 아버지가 ‘심 봉사’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즉, 동화에서부터 장애에 대한 잘못된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봉사’로 고스란히 인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잘못 이해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인식시켜 줌은 물론, 동화 속의 문제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도전! 골든벨”과 같은 방식인 문제를 듣고,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는 퀴즈 시간이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O와 X라는 선택지가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이 청소년들이 장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퀴즈에서는 답이 ‘ADHD’, ‘근로지원인’, ‘장애인 고용의무제도’ 등 청소년들에게는 어렵게 여겨지는 문제가 있어 조금 아쉬움이 들었다. 특히 ‘근로지원인’ 부분에서는 기자도 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답을 맞추지 못했어도 해당 문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제도(예를 들어 근로지원인 서비스, 활동보조인 서비스, 장애인 고용의무제도 등)가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에게 인지시키게 된다. 이러한 점이 이 프로그램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문제가 청소년들이 풀어내기엔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퀴즈가 거듭될수록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비록 청소년들에게 조금 어려운 단어나 제도일지라도, 조금만 멀리까지 본다면 앞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경우, 아무리 좋은 강의라고 해도 모든 학생들이 이에 참여하여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의 후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도 해당 교육 한 번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단번에 개선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반면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는 ‘퀴즈’라는 ‘참여’를 통해 현재 장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바로 파악함은 물론, 그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경우 바로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설명해줄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희망의 큰 북을 많이 울리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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