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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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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한영근(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잘 모르는 무언가를 할 때는 늘 불안하고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 처음에는 무서웠을 것이다. 그러나 안전하다는 경험과 지식이 있기 때문에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잘 알고 있는 대상에 대하여서는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최초에 느꼈던 롤러코스터에 대한 두려움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원리나 안전장치에 대하여 잘 알게 된 후에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행위가 두려움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행위가 된다. 장애인 인식개선도 이와 같은 과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을 차별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장애인 차별은 나쁜 것으로 배웠기에 차별은 옳은 행위가 아니라고 응답할 것이다. 그러나 차별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의도하지 않은 무지에 의한 편견은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거나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과는 달리 장애인은 스스로의 욕구와 필요에 의하여 자립할 수 있으며 일방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감수성이 예민하여 장애인을 볼 때 동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하여 의도하지 않은 차별을 행하게 될 수도 있다. 때때로 청소년들이 장애인을 보고 무섭거나 두렵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는 장애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지적인 역량은 OECD 최고 수준이지만 반대로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OECD의 최하위로 나타났다.1)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란 공동체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나 동료와 잘 지내고, 문화적/사회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협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2) 앞선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이루어야 할 발달과업들이 존재하는데 해빙거스트(R.J. Havighurst)는 시민으로서 자아 함양과 지적 기능의 학습,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가치관과 윤리적 체계의 확립 등을 청소년기 발달과업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지식을 쌓는 행동에 그치지 않고 이를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기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의 획득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발달과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 주변사람에 대한 신뢰, 시민의식에서의 권리, 다양한 가치의 수용정도 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청소년들이 가진 장애인에 대한 태도에 관하여 설명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 되는 사회적 상호작용역량의 내용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이 왜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의 일부로서 청소년의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업의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장애인 인식개선의 내용은 지적인 측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 및 제공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틀을 넓히는 것이다. 장애의 발생원인, 장애의 특성,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등에 대한 지식을 통하여 장애인을 무조건적인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가 이어진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고 그에게 일방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장애인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가서 도와줘도 되는지 정중하게 물어보는 편이 더 낫다. 장애인은 언제나 도움을 바라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영화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는 지체장애인으로 나오는데 비행선에서 혼자 휠체어를 타고 내려온다. 이때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데 이는 그가 혼자서 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영화내부 장면에서 그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타고 다닌다.). 그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차별이 아니다. 장애인 내부에 있는 자립의 소리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인식개선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장애인과 개인 그리고 장애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하여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된 욕구와 생활을 할 수 있는 개인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식의 습득과 실천적 행동을 할 필요성이 있다.
 
청소년들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장애인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현재와 미래 사회가 가지고 있고 가질 수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좋은 공동체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청소년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이해하고 정보를 습득하고 장애인복지관 등지에서 장애인대상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지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에서의 장애인식 개선에 노력을 하길 기대한다. 이는 청소년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사회통합의 한 방향으로 개인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투적이지만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다. 경쟁이 강요되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쟁이 나와 다른 남을 배려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결과로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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