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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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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2018년 희망큰북 우승자 이재현

 

봉사활동을 하러 우연히 들어갔던 1365에서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 골든벨을 알게 되었다. 스크롤을 내리니 장애인 인식 개선이라는 취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그 다음 몽골 해외봉사와 장관상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장애 인식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작년의 나처럼 변화를 기대하며 골든벨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한 가지 별거 아닌 조언을 하자면, 홈페이지에 있는 예상문제 이외에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장애인 인식 관련 예상문제들까지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홈페이지에 없는 예상문제도 출제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공부했던 문제가 결국 마지막 문제로 출제되어 내게 몽골에 갈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골든벨에서 1등을 하고 희망의 큰 북을 울렸을 때 장애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 스스로 더 많은 경험을 할 기회를 잡았다는 기쁨이 나를 가득 채웠다.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 골든벨은 장애 인식뿐만 아니라, 사회의 많은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 준 기회였기에 의미가 크다. 골든벨 이후, 나는 신기한 변화를 경험했다. 예전엔 신경 쓰이지 않던 일상 속의 차별들이 차츰차츰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장애’ 라는 말을 남발했고, 그 전의 나였으면 동요했거나 방관했을 테지만, 친구들에게 그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을 할 수 있었다.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 골든벨은 내가 차별을 인식하게 해주었고, 그 차별을 없애는데 앞장 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다주었다.

몽골 해외봉사를 위한 OT와 몇 번의 서울행을 거쳐 공항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첫 기분은 짜릿함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와보는 공항, 처음 타보는 비행기, 처음으로 가보는 외국.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들인데,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순간은 훨씬 더 짜릿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어색하진 않았다. 마냥 즐거워서 옆에 있는 친구들과 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금방 가까워졌다.
몽골에서의 9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낮에는 현지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그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정에 참여했다. 밤에는 잠도 자지 않고 한 방에 모여 게임하고 공연연습을 하며 다신 오지 않을 값진 시간을 보냈다.

‘희망의 큰 북을 울려라’ 골든벨에 참가함으로서 기회와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왔다.
그곳에는 문화도 언어도 환경도 다 다른 친구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사용해가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몸소 경험을 해보니 장애도 이와 다를게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만 인정하고 이해하면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 몽골에서의 생활처럼 편견을 깨고 이해와 화합한다면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나는 직접 느끼고 왔다. 이 글을 쓰며 추억을 회상하니 내가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왔다는게 다시 실감이 난다. 첫 해외봉사, 많은 것을 배웠고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이 났다. 추억들이 차고 넘쳤던 시간, 자주 생각 날 것이다.

2018년 희망큰북 우승자 이재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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