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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것 말고 알맞은 것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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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것 말고 알맞은 것

- 제 8회 청소년 장애인 인식개선 작품공모전 대상 수상소감-
김민서 (인천해원중학교 3학년)

 

  나는 키가 작은 편이다. 시력도 나쁘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기 위해서, 자리는 보통 제비뽑기로 정한다. 나는 제비뽑기에 운이 좋지 않아서 앞자리보다는 뒷자리에 자주 앉게 되었다. 그 때문에 칠판이 보이지 않아 고생한 적이 많다. 내 주변 친구들도 각자 불편하게 느끼는 점이 있었다. 키 큰 친구들은 책상이 낮아 종종 무릎을 부딪쳤고, 왼손잡이 친구는 학교에 있는 가위를 사용할 때 불편해했다.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는 새우가 급식에 나오면 아예 점심을 거르기도 했다.

  나는 항상 의아했다. ‘평등’ 혹은 ‘공평’이라는 이유로, 누구에게 같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누구에게 같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님을 내가 체험했고, 내 주위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문을 가지던 중 우연히 이 공모전을 알게 되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비장애인이 느끼는 불편함보다 더 큰 불편함을 겪고 있을 텐데 그도 똑같은 것을 받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그러한 문제를 영상에 담고 싶었다.

똑같은 것 말고 알맞은 것 이미지1

  영상을 만들 때 힘들었던 점은 추상적일 수도 있는 나의 메시지를 짧은 영상에 압축해서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중 어렸을 때 읽었던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가 생각났다. 여우에게만 알맞은 평평한 접시는 두루미에게 불편하다. 두루미에게만 알맞은 목이 긴 병은 여우에게 불편하다. 각자에게 알맞은 그릇이 제공된다면 여우와 두루미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동화를 이용하면 영상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금방 이해하리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한계였다. 나는 아직 전문가들이 쓰는 편집 프로그램도 없고 전문적인 편집 기술도 없다. 어쩔 수 없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단순화해서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마도 심사위원들께서 그런 점을 귀엽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것 말고 알맞은 것 이미지2

  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Barrier Free의 개념도 잘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Barrier Free 영화를 비롯하여 장애인들도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여러 노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직은 정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리적·제도적 장벽 허물기와 더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나에게는 <청소년 장애인 인식개선 작품공모전>이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영상을 제출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큰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더욱 장애인 인식개선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Barrier Free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의 영상의 마지막 장면처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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