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일터寶記(보기)

Home > 간행물 > 웹진 '통' > 이전호보기 > 일터寶記(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We Make The World Beautiful!! AutiSTAR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첨부파일

We Make The World Beautiful!!
AutiSTAR

편집팀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옆,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옷가게와 액세서리 숍 사이에 눈에 띄는 가게가 하나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소규모 공방 느낌의 가게 한쪽 벽면엔 회사의 비전(Love God, Love Society, Love Individual)이 커다랗게 쓰여 있다. 단순히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은 아닌 이 곳 만의 차별성이 느껴지는데, ‘자폐성 장애’, ‘사회통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자폐인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 ‘오티스타(AutiSTAR)’, 이 가게의 이름이다.
AutiSTAR-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
오티스타는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자폐인의 재능재활을 추구하고, 개인의 재능으로 사회에서 역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설립된 사회적기업 오티스타는 자페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디자인 교육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폐인을 채용하며, 취업이 가능한 기업을 탐색하여 연계하는 등 이들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서 통합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폐성 장애로 인한 특성을 개인의 강점으로 보는 것, 그것이 디자인 회사의 시작
오티스타의 설립자인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이소현 교수(이하 ‘이 교수’)는 자폐인이 가진 재능 중 이들이 가진 시각적 표현 능력에 주목했다. 디자인스쿨을 운영하며 자폐인들이 가진 그림에 특별함이 있고,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알록달록 밝은 색채와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특징을 가진 이들의 그림을 디자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오티스타의 첫 제품은 머그와 티셔츠였다. 자폐인들 특유의 순수함을 가진 디자인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었다. 첫 제품의 판매를 통해 이들이 만든 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판단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현재 오티스타는 노트, 텀블러, 보조배터리 등 20여 가지가 넘는 종류의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제품을 제작하는 것 외에 이들의 디자인도 함께 판매하는 진정한 디자인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벌써 다양한 기업들이 오티스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휴대폰케이스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SPA브랜드 스파오와 컬래버레이션 티셔츠 디자인, 롯데그룹 사보 표지 디자인, 일동제약 제품리스트 표지 디자인 등 기업과 다양한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오티스타는 이미 그들만의 느낌 있는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나의 직업은 ‘디자이너’, 디자인스쿨 운영 및 자폐인 디자이너 채용 진행
지금까지 오티스타는 8명의 자폐인 디자이너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오티스타는 연중 수시로 디자인스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개별 디자이너의 특성, 그림의 특성, 직무와 관련해 가진 능력과 필요한 지원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채용과정에서도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생에게는 디자인 전문가의 교육 및 직무지도팀과 함께 오티스타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회사에서의 직무를 경험 하는 등의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교육을 지원해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채용된 8명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현재 오티스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업무는 보통의 디자인회사와 다를 것이 없다.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컴퓨터로 트레이싱(디자인한 그림을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한 후, 디자인을 완성하여 제품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오티스타가 자폐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목적은 그들 개인의 존재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반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그렇기에 오티스타에 재직 중인 자폐인 디자이너들은 자폐인도 디자이너라는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한 자폐인을 채용한 회사답게 직무지도팀을 따로 두고 있다. 사회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 자폐인들은 회사 내,외부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사회적인 상황들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특수교육을 전공한 전공자들로 구성된 직무지도원들이 알아봐주고 교육해주는 등 자폐인 직원이 가지고 있는 장애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비단 자폐인의 업무에 대한 지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폐라는 장애를 알지 못하는 일반 직원들에게 자폐가 무엇인지 인식시키고, 알리는 역할도 한다. 이 교수는 오티스타가 지금까지 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특수교육 전문성을 가진 인력의 배치라는 얘기와 함께 자폐인을 고용하는 고용현장에서 직무직도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였다.
오티스타의 비전은 생애 전반에 걸쳐 자폐인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 고용이 기업의 자회사 표준사업장의 형태로 많이 이루어지다보니, 일반 사회에 통합되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경증의 발달장애인들이 표준사업장으로 많이 취업이 되어있고, 정작 그곳에서 일하는 것이 적합한 발달장애인들이 경쟁력에 밀려 완전보호고용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등 한 단계씩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였다. 일반 사회에 통합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사회에 통합되어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시급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경영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장애인 고용률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수치의 증가만을 장애인 고용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티스타는 지금의 디자인회사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폐’를 진단받는 그 순간부터 연령별로 필요한 모든 지원을 거쳐서 성인기, 중장년기, 노년기까지 자폐인의 모든 생애 전반에 걸쳐 그들이 필요한 지원을 연결시켜주고, 때로는 직접적인 지원을 하면서 자폐인들의 전 생애에 걸쳐 지원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티스타의 궁극적인 목표이고 비전이다. 오티스타의 성공은 모든 자폐인들의 성공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 많은 자폐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통합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오티스타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기를 바래본다.

 
다음글 2017 장애인고용촉진대회 「꿈, 날개를 날다」
이전글 뇌성마비장애인들이 직업인으로써 활동할 수 있는 곳 (나로뇌성마비장애인직업재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