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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시간을 깨우며 촉각의 세계를 재해석하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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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시간을 깨우며 촉각의 세계를 재해석하다

편집팀
 지난해 미국의 유명한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장애인 정보통신 접근성 및 보조기기 콘퍼런스(CSUN)’ 행사장에서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대상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를 체험해보고 극찬하면서 선주문을 했다. 이후 ‘스티비 원더 효과’가 발생해 이 제품은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닷 워치’를 개발한 스타트업 회사인 ‘닷(Dot Incorporation)’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15년 4월에 설립되었다. 김주윤 대표를 포함한 약 20여명의 임직원은 2년간의 연구 끝에 31개가 넘는 자체 특허를 확보한 전자석 엑츄에이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창업 초기부터 미국 TIME, 영국 BBC, Tech Asia Popular Science등 해외 유수 언론들에서 보도되면서, 해외의 대학교와 연구소로부터 공동연구 제안을 받고 있다. 영어, 한국어 이외에도 각 언어별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얼마 전 Mashable Asia에 보도된 후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브스 선정 2017년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으로 선정되었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슬러시(SLUSH) 도쿄 2017' 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닷 워치’는 디스플레이에 총 4개의 셀이 문자와 숫자를 점자로 출력해주는 스마트 워치로, 점자 스마트워치이다.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에서 사용되는 모듈에 비해 닷의 모듈은 크기와 두께를 20분의 1로 줄였다. 또한 시계 기능은 물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문자, SNS 메신저, 알림 등의 정보를 점자로 읽어 준다. 전화가 올 경우, 발신자의 이름 혹은 번호를 점자로 확인한 뒤 전화를 받고 끊을 수 있다. 가격 면에서도 약 10분의 1로 저렴해졌다. 보조공학기기의 전 세계적인 판을 바꾸고 있는 닷 워치의 예상 판매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약 30만원이다. 닷 워치는 지난 4월 출시돼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주윤 대표가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시각장애인 친구가 있었다. 커다란 점자책이나 크고 비싼 점자정보 단말기에 의지해 글을 읽는 시각장애인에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혜택은 없었다. 점자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일반 책의 1%도 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는 0.1%도 되지 않았다. 점자정보 단말기는 너무 비싼 데다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느 나라나 사정이 비슷했다. 그래서 아예 점자를 배우지 않으려는 시각장애인도 많다. 김주윤 대표는 2억 8500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기술을 개발했다. 김주윤 대표는 닷의 기술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점자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게 도와주며, 정보 및 교육에 대한 균등한 기회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 닷은 24개의 점으로 점자를 모르는 사람도 점의 개수를 세어 시간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점자 배우기 기능을 통해서 시각장애인의 가족, 친구와 함께 점자를 배울 수도 있다.
 닷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액추에이터는 워치에 그치지 않고, 점자 교육을 위한 저가형 모듈인(닷 미니), 태블릿 형태로 더 많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닷 패드),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및 포스 단말기에 활용되는 (닷 공공 점자)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나아가 차세대 VR 햅틱 기기에 이르기까지 촉감 분야로도 적용하여 첨단 기술기업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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