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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한줄기의 빛으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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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한줄기의 빛으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한혜경(통통기자단)
 VESS(Volunteering of Engineers and Scientists in SNU)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자, 노동자 등)에게 가진 기술을 공유하여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사회공헌 동아리이다. 이 VESS 동아리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드는 BeAble(비블)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BeAble팀은 처음에는 막연하게 “장애인들이 생활에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기술을 개발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어떤 부분들이 불편한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교내 장애학생 지원센터에도 문의를 해보고 복지관에도 직접 방문해보는 등의 사전조사를 했지만 장애인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수록 이미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지원은 많이 이루어졌으며 BeAble팀이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비장애인들의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었다. 시각장애학생 생활보조활동과 복지관에서도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한 ‘임천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무조건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인식과 혼자서는 못할 것이라는 비장애인들의 생각이 오히려 장애인들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하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면서 장애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조금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BeAble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데에는 시각장애학생의 생활도우미 활동 경험이 한 몫 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던 BeAble팀의 이다송 학생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근로장학생을 하며 친해진 시각장애인 전맹 친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그 친구로 인해 위에서 말했던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한다. 도움 없이 물을 떠오고, 커피를 타는 등 스스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하며 성취감을 얻는 모습을 보고, 저 기쁜 마음을 더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대학교 새내기인 그 친구는 화장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떤 화장품을 사야 하는지, 어떻게 화장을 해야 하는지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아 보였고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계속 도와줄 수 없다 보니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유투브 영상을 추천해주었는데 그 친구가 말하길, 유투브 영상은 듣고만 따라 하기에는 모호한 설명이 너무 많다고,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 영상은 찾기 힘들다고 하였다. 이 말을 계기로 BeAble팀은 시각장애인도 쉽게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유투브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영상을 만들게 되었다.
 BeAble팀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팀원 각자에게 인터뷰를 해보았는데, BeAble팀의 이다송 학생은 “아무래도 실제로 시각장애인분들이 이 영상을 듣고만 따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대사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고, 함께 메이크업을 하는 느낌을 내기 위해 녹음할 때도 대사와 대사 사이에 적절한 공백을 넣는 작업이 필요했다. 눈을 감고 실제로 따라 해보기도 하고 뭐가 부족할까 계속 대본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최민경 학생은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드렸으면 좋겠는데 눈썹정리는 맡기라던가, 장애인에게 지속적으로 확인받도록 말씀 드려야 하는 게 아쉬웠다. 현재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라고 했다. 김성아 학생은 “동영상 녹음을 진행하기 위해 미리 시나리오 작성을 해 놓는데, 그 중 너무 전문적인 말이나 평소에 쓰는 말이 아닌 부분이 있어 발음할 때 매우 힘이 들었다. 또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발음을 또박또박 해야 한다는 생각에 NG가 많아 노력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경환 학생은 “비장애인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쉽지 않은 경우, 혹시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말을 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나성경 학생은 “색깔 표현이 가장 어려웠다. 회의 때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아무리 얘기를 해보아도 그 느낌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정말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오직 소리로만 전달한다는 게 어려웠다. 저희야 지금 눈을 감아도 머릿속으로 이미지로 펼쳐지니까 따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메이크업을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BeAble팀원 모두 아이라인 파트라고 하였다. 자칫하면 눈을 찌를 수도 있고, 실수하면 크게 티 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BeAble팀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이 영상에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면서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고쳐나가고 더 나아지는 영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과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BeAble팀이 만든 영상은 유튜브에 정확하게 “BEABLE VESS”혹은 “메이크업 듣기영역” 이라고 쳐야 나온다. BeAble팀은 시즌 단위로 테마를 정하고 있는데, 시즌 1인‘실패하지 않는 기본 메이크업’은 현재 완료되었고, 다음 시즌으로 시각장애인 분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화장품 소개부터, 크게는 화장을 넘어 남/여 헤어스타일링, 요리, 패션에 대한 콘텐츠의 기획까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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