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산업의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히는 1세대 제조사인 주식회사 주연테크는 1988년 설립되었다. 주연테크는 처음 주가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로 세워져 주식을 연구하는 기술 개발 회사라는 뜻인 ‘주식연구테크놀러지(주연(株硏)테크)’의 준말이었다. 주연테크의 초기 사업분야는 주가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컴퓨터 보급률이 낮았고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았다. 이에 사업분야를 퍼스널컴퓨터(PC) 제조와 판매로 바꿨다. 그리고 회사의 이름 또한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뜻의 주연(主演)이 되었다.
  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빠른 정보화 성장을 이루어냈다. 정부에서 주도한 정보통신관련 지원은 정보화 수준을 높였다. 1999년에는 사이버 코리아 21이라는 정보화 정책으로 정부는 2002년까지 28조원을 들여 정보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였고, 성공적인 추진으로 2001년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인터넷초고속망 구축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부 사업 일환에는 국민PC사업이 있었다. 국민PC사업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100만원 이하의 저가 개인용 컴퓨터 보급사업을 말한다. 정보화를 앞당기고 국민들의 컴퓨터 구입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정책은 전국의 우체국이나 국민 PC를 판매하는 대리점에서 컴퓨터를 주문신청을 하면 며칠 안으로 설치를 해주었다. 주연테크는 정보통신부 주관 인터넷(국민) PC 보급업체로 선정되었다.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그렇게 주연테크는 1999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민PC’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2003년 IT/PC업계 최초로 산업자원부 주관 '골든브랜드'를 수상했고, 2005년에는 월 5만 대 규모의 국내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2007년 6월 2/4분기에는 8분기 연속 데스크탑 PC시장 판매2위를 달성하는 등 1세대 PC기업으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다.
  하지만 PC 보급률이 높아지고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중국의 저가 컴퓨터들이 판매되기 시작하고,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으로 하드웨어 트렌드가 옮겨가는 추세로 인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400명이 넘었던 직원은 150명 안팎으로 줄었다. 또 오너가 수차례 바뀌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주연테크는 수 년 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부활을 하려고 하고 있다.

  2007년 ‘우리는 조연, 고객은 주연’이라는 내용으로 마지막으로 TV 브랜드 광고를 했던 주연테크는 올해 10년 만에 ‘평범하게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내세워 TV광고를 시작하였다. 또한 PC제조에 한 우물만 파던 것을 가정용 CCTV, 스마트 홈케어, 저렴한 대형 TV 출시 등 신제품 개발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카페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주연테크는 사업분야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공헌활동을 할 고민을 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모든 제조사의 PC에 대한 사후서비스(AS)를 하고 있는 ‘주연테크 911’을 활용하여 취약계층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상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지속적으로 PC를 제공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밖에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할 계획이다. 이러한 의지의 실현으로 지난 8월 주연테크 안양사업장에서는 임직원 50여명이 사랑봉사단 발대식을 하고 안양천생태이야기관 강사를 초청해 생태교란 외래식물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안양천에서 직접 외래식물을 제거하는 안양천 도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주연테크는 2008년 경영난이 심해지자 총 35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60%가 넘는 200여명의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렇게 규모가 줄어 현재는 130여명의 사원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면서 채용규모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채용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6명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지체장애, 언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직원들은 사무직과 생산직 등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주연테크의 3대 경영철학은 ‘정직’, ‘배려’, ‘실천’이다. 정직하지 않은 기업은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허상과도 같다고 여기고, 고객과의 신뢰, 직원과의 신뢰, 거래기업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정직한 경영을 한다. 또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고객과 직원, 거래처를 대하며, 신기술 개발과 우수한 품질, 훌륭한 고객 서비스 등도 결국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작은 것 하나라도 고객만족을 실현해가는 ‘실천’으로써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한다. 과거 국민에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받기 위해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주연테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도약하려는 발돋움으로 화려한 날개를 펼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