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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寶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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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여야만 하나요?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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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르드>


다발성 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한 여인이 있다. 휠체어에 붙박이처럼 박혀 있는 그녀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음식을 먹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잠자리에 누울 수도 없다. 때문에 그녀는 자기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여기며 매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스스로 다스린다.


그 여인은 자신의 장애를 벗어버리고자 세계 최고의 가톨릭 성지 루르드로 순례를 떠난다. 루르드는 연간 500만 명이상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실제로 여기 루르드의 마사비엘 동굴의 샘물을 마시거나 씻고 치유된 사람들의 숫자는 4천여 건이 되고, 교황청이 인정한 것만 해도 65건이다. 교황청에서는 기적이 일어나고 1년이 넘도록 그 상태가 유지되면 성모 마리아의 기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는데, 과학적으로도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검증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때문에 비신자인 그녀 역시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마사비엘 동굴의 샘물로 몸을 씻으며 미사에 참여하며 조금씩 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 나간다. 그녀는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의 말처럼 신과 소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간절한 기도를 잠자는 순간까지 끊이지 않고 한다.

신과 소통하기 위해 기도를 올리는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다. 뇌병변 장애로 계속 침을 흘려대는 딸과 함께 온 엄마, 왜소증 장애인, 시각장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각자의 소원을 간직한 사람들은 성모 마리아 앞에서 무릎을 기도를 하고 침수를 받으며,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에게만 기적이 일어난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사람들은 신부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하나님은 정말 계신가요?”,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왜 평범하게 살 수가 없지요?”, “왜 저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요?” 그럴 때마다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평범을 묻는 사람에게는 평범이 뭐냐고 되 묻고, 왜 나여야만 하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왜 내가 되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음을 주는 것. 지금 짊어지고 있는 짐만 벗어던지면 곧 행복해 질 것 같지만 또 다른 짐이 내 어깨 위를 짓누를 거라고. 그게 바로 삶의 원칙이라고.

기적이 일어난 그녀를 축하하기 위한 연회가 열린다. 그녀는 기적을 마음껏 누린다.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남자에게 다가가 춤을 추자고 제의한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데, 그녀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바닥이 넘어져 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수근 거렸다. 기적이 아니라고.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실제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었던 사람들 몇몇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녀 역시 이 기적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순간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녀는 넘어진 몸을 일으켜 구석 벽쪽으로 간신히 걸어가 몸을 기댄다.

그 때 엔딩곡이 흘러 나온다.

이탈리아 칸쵸네 ‘Felicita'. 이탈리아 가수 알바노의 곡으로 국내에서는 가수 이용이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이라는 리메이크 곡으로도 유명한 곡인데, 그 곡 가사는 이렇다.

서로의 손을 잡고 멀리가는게 행복이야
많은 사람 속 순수한 네 모습이 행복이야
마치 아이들처럼 가까이 지내는게 행복이야

안락한 방석, 흐르는 강물
커튼 뒤로 흐르는 빗물이 행복이야
편안한 분위기를 위한 은은한 조명이 행복이야

샌드위치와 곁들이는 한잔의 와인이 행복이야
서랍 속에 편지를 넣어두는 게 행복이야
좋아하는 당신과 노래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행복이야

공기 중에 우리 사랑의 노래가
행복한 향기를 남기며 떠다니는 걸 너는 느낄 수 있겠지

공기 중에 따뜻한 광선이
행복을 느끼는 미소처럼 떠다니는 걸 너는 느낄 수 있겠지

불켜진 방과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
이런 뜻밖의 저녁이 행복이야
마음을 가득 담은 축하편지가 행복이야
예상치 못한 한 통의 전화가 행복이야

밤 해변의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행복이야

사랑을 가득 담은 손길이 행복이야
새벽을 기다리는 게 행복이야

공기 중에 우리 사랑의 노래가
행복한 향기를 남기며 떠다니는 걸 너는 느낄 수 있겠지

그녀는 그 음악을 들으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이제 그녀는 매 순간이 가치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제, 그녀는 다시 손발을 움직일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상태도 돌아 간다하여도 그 전처럼 “왜 나여야만 하나요”라며 분노의 질문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순간의 감사함을 햇살의 따사로움을 만끽하며 지금 내가 숨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육체가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이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바로 기적인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런 깨달음을 준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그런 깨달음의 기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 종교라는 믿음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종교라는 믿음이 아니더라도 그런 소소한 일상을 진정으로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테레사 수녀의 말대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큰 사랑으로 작은 일은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올해부터 달라진 장애인고용제도

○ 그동안 장애인고용의무의 적용제외를 받아왔던 임업 등 11개 업종별 제외율이 없어지고 올해부터 모든 업종에 장애인고용의무가 100% 적용되었습니다.

- 건설업의 경우 의무고용사업주 산정을 위한 공사실적액 기준금액이 6,203백만원이었으나 7,049백만원으로 상향되었습니다.

- 또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사업주가 부담하는 장애인 고용부담 기초액이 1인당 월 53만원에서 56만원으로 상향되었습니다.

-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초과해 고용한 경우 기업에 지원되는 고용장려금은 비교적 장애가 경한 장애등급 6급(국가유공자 6?7급 포함)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입사일로부터 만 4년까지만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 장애인표준사업장에 대한 세액감면제도가 신설돼 2013년말까지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정받는 사업주에 대하여 인정년도가 속하는 과세연도분부터 4년간 법인세와 소득세가 50% 감면됩니다.

○ 그동안 청각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주에게 지급되던 수화통역비용이 폐지되었습니다. 다만, 기존 수급인정을 받은 사업주에 대해서는 3년간 지원이 유지됩니다.

○ 중증장애인지원고용에 참가하는 훈련생 수당도 1일 8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시험고용 연수생 수당도 월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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