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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완득이(김려령 저, 2008)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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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완득이(김려령 저, 2008)
 
 
 
정의정(장애인기자단)
 
 
 
 
 
‘완득이’를 알게 된 것은 내가 좋아하던 배우 유아인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기사를 읽고서다. 평소에 내가 독서량이 그리 많지 않아 처음 나왔을 때에는 알지 못한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어쨌건 동명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고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책은 술술 읽혀졌다. 집에선 책을 읽자면 침대에 앉아 비스듬히 허리를 기대야 해서 책 내용이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그대로 자기 일수였는데, ‘완득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었다. 계속 히죽히죽 웃으면서….
완득이의 주변환경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안습이다. 척추장애로 꼽추가 된 아버지, 어머니는 집 나가서 연락도 안됐지만 만나보니 동남아 여자,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좋아서 같이 살게 된 지적 장애인 삼촌…. 마지막으로 완득이는 자연히 혼혈이다. 우리 사회의 온갖 소외계층이 다 모인 셈이다. 거기에 완득이를 괴롭히는 재미로 사는 듯한 옆집 사는 담임선생님인 똥주와 조금만 시끄러워도 역정내는 이웃아저씨까지….
완득이는 불행의 아이콘인 듯 했다. 여자친구와 격투기가 완득이의 삶에 찾아오기 전에는….
비록 여자친구의 집에선 반대하고 상대선수에게 아직 얻어터지긴 하지만…. 그 두 상반된 희망의 아이콘을 통해서 완득이는 점차 자신을 찾게 되고 끈끈한 가족애도 찾게 된다.
책 다음에 보게 된 영화도 소설만큼은 아니지만 유아인, 김윤석의 호연이 더해져 좋았다. 소재와 배경의 어두움에 비해 내용은 아주 밝은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경우는 또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아시스나 말아톤, 허브 등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야 될 불행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장애인 본인도 본인이지만 주위 가족들의 불행이 주 내용이었다. 아무리 밝게 포장하려 해도 포장될 수 없었다.
작년인가 MBC에서 방영됐던 한 드라마에서는 청각장애 어머니와 새 아버지인 지적장애 아버지, 사고로 청각장애가 된 남자주인공 등 드라마로선 조금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가족애를 그렸었다. 얼마 전 적도의 남자에선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시각장애가 됐었고…. ‘이젠 주위에 장애인들의 존재한다는 것을 미디어들도 인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다. 하지만 본래 그들의 삶은 접어둔 채 불행에만 초점을 맞췄다. 청각장애 때문에 지적장애인 남자에게 시집온 주인공의 어머니나 자신의 장애를 숨기기 위해 상대방의 입모양을 읽는 연습을 수십 년 해야 했던 남주인공, 시각장애 때문에 평생의 반려자는 만났지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지 못한 채 살아가야 했던 인물 등. 장애가 무슨 말 그대로 불행의 씨앗으로만 쓰이고 있었다. 뭐 나중엔 다 좋게 끝나지만….
아직 사회는, 사람들은 장애란 나쁘고 불행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다문화 가정 이야기는 코믹영화가 가능한데 장애인 관련 영화는 왜 감동이나 불행한 쪽으로 그리는 걸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생활 속에 얼마든지 코믹한 상황이 많고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다. 나도 명품을 입고 사용한다. 그런데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있어도 밖에 나가면 노숙자들과 파지 모으러 다니는 어르신들은 나를 보고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찬다. 도대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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