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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장애인과 동행하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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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장애인과 동행하다
이명주 (통통기자단, joojoo7910@naver.com)

◈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기업이란 정부가 만든 제도로써 장애인, 다문화가정, 교도소출소자, 청년실업자, 노인실업자 등 여러 계층을 아울러 취업이 어려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자들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제도이다. 민간에서는 이 제도를 이용하여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취업이 어려운 자들을 채용하여 일거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남겨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 또 더 많은 일자리를 위해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일반기업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수익과 사회서비스 제공 및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차이이다.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1970대부터 시행했으나 우리나라는 2007년 7월부터 시행되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1년차 사업장에는 인건비의 최저임금 100%를 보조하며, 5년까지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줄이면서 사회적 기업이 정부의 도움 없이 운영되고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보조금 지원이 끝나는 시점인 5년까지 사회적 기업은 재정적으로나 사업적으로 기반을 잡고 안정화된 사업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수익창출과 함께 사회적 경제를 만들어 내야하며 사회서비스제공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 사회적 기업의 가치
사회적 기업은 복지, 환경, 문화, 식품 등 사회문제들을 통하여 일자리를 만들어 수익창출과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사회적 경제 즉, 사회의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에 긍정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늘어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일반 기업들이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윤리적 목적이 사회적 기업에는 제1의 조건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수익보다 윤리적 목적에 무게를 두고 투명한 기업으로 운영되어 작은 기업이지만 지역사회 모든 영역에서 빛을 발하여야 한다.
 
◈ 예비 사회적 기업 가온누리
가온누리는 전남 여수시에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가온누리는 나무간판과 광고대행, 인쇄 등 디자인 작업 전문기업이다. 나무간판을 하나 만들기 위해 단순 작업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져 많은 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가온누리는 지난 2011년 12월에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하여 현재는 컴퓨터 12대, 실사출력기, 에칭기 등의 작업 자제들이 늘었으며 직원도 3명에서 20명이 되었다. 1년 6개월이 조금 넘는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가온누리는 오는 9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온누리 직원의 50%는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체장애인, 지적장애인, 중증 장애인과 경증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 구분 없이 자신이 맡은 업무에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시간제 근로도 시행하고 있다.

가온누리는 100년 동안 지속 가능한 기업을 목표로 모든 직원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소외계층과 함께하기 위한 사회서비스 사업으로 사랑과 나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과 나눔 봉사단은 독거노인, 한부모자녀, 장애아동 등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위하여 여러 재원(인적, 물적)을 지원하고 있다.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소외계층과 함께하기 위해 1:1결연을 병행하며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가온누리의 100년 기업의 목표처럼 오랜 시간 함께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 되고 있다.
 
가온누리 사무실 및 채색 작업 모습
 
◈ 기대고픈 사람 김정화 대표이사
가온누리 대표이사 김정화(46세) 씨는 섬에서 태어나 선천성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40여년이 넘는 세월을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올해로 산업디자인 경력이 20년이 되어가는 김정화 대표는 긍정적인 성격과 확고한 의지의 사람이며, 야간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업의 성공과 복지사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한 중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과 조카들까지 맡아 키우는 사랑이 가득한 엄마이기도 하다.

가온누리를 김해룡(46세) 사무국장과 빚을 내어 시작하였지만, 모든 직원들의 인정을 받아 대표이사 직임을 맡게 되었고, 1년 반 만에 모든 빗도 청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회적 기업 정식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 초창기 정화씨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으나, 함께 일하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하여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며 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장애인을 대표로 세운 가온누리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정직한 제품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뒤처지지 않은 실력으로 그 모든 색안경들을 벗길 수 있음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김정화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사업장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합으로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일반 회사와 동등한 시선으로 제품을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에게 비교되지 않기 위해 많은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일을 하면 그 빛을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

그녀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하여 가르치고 일을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장애인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모든 복지서비스가 끊기게 된다. 이에 장애인들은 자립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고 일하는 것에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비장애인들은 일용직으로라도 일을 해서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전산기록이 남는 일자리밖에 가질 수 없음을 정부는 인지하고 배려기간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화 대표는 더 많은 장애인들과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실력을 인정받으며 사회에서 일자리에서 떳떳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은 세상을 꿈꾼다. 도움을 받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회적 기업. 장애인들이 웃으며 일하는 회사가 많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가온누리가 장애인과 동행하는 이유라고 했다.
 
◈ 마이더스의 손 김승진 과장
김승진(42세) 과장은 가온누리 초창기 구성원으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김승진 과장은 소아마비로 하반신의 힘을 잃고 휠체어를 타고 모든 일을 척척해내는 일꾼이다. 그가 하는 일은 교정, 인쇄, 채색, 시트지 필름지 작업, 홈페이지 관리 등 간판을 만들고 광고지를 만들기까지 이어지는 모든 업무를 도맡아서 하고 있다. 김승진 과장의 손은 마이더스이다.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일을 찾아 하고 있으며, 그의 손이 닿아 해결되지 않은 일이 없다.
 
김승진 과장은 직장생활을 한지 13년이 넘어간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할 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하는 것에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가온누리와 함께 성장하여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중 최고가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 사회적 기업의 어려움
사회적 기업은 일정기간 동안 정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의 취약계층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하며, 사회적인 책임과 윤리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운영방침을 고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정부는 좋은 뜻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은 시작부터 어긋나 있다. 불쌍한 사람들을 돕자는 동정어린 시선으로 사회적 기업에서 수익으로 삼는 제품들을 구입하며, 명절이나 행사 날 등 보여주기 식의 지원과 운영방법 제공으로 사회적 기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에서는 물고기만 던져줄 뿐,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향한 정부와 시민의식이 바뀌어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든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들이 함께 동행 하는 일자리가 많아지길 바라본다.
 
가온누리 직원 단체사진(앞줄 왼쪽 첫 번째가 김정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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