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일터寶記(보기)

Home > 간행물 > 웹진 '통' > 이전호보기 > 일터寶記(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Bear Better (베어베터)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첨부파일
 
Bear Better (베어베터)
 

편집팀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곰 (Bear makes the world better)" 청년들이 일하는 회사 베어베터를 소개한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 촉진을 목표로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하여 커피, 쿠키, 빵, 인쇄물을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2년 5월 출범한 자본금 5000만원의 주식회사로 직원 82명(발달장애인 71명, 일반 관리직 11명)이 일하고 있으며, 올해 연 매출 15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전체 직원 82명 가운데 87%인 71명이 발달 장애직원이다. 발달장애인이란, 지능지수와 사회성숙지수가 70 이하인 지적장애인과 소아청소년 자폐 등인 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한다. 일반 직원 11명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와 직업재활사 그리고 각 해당 사업 분야의 전문가(기능사)이다.
 
김정호대표와 이진희대표의 열정
베어베터에는 김정호 대표와 이진희 대표, 두 명의 대표가 있다. NHN 창업자 중 한 명인 김정호 대표는 2010년 NHN 글로벌게임사업 총괄을 끝으로 NHN을 퇴사하였다. 평소에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던 김 대표는 보통의 회사에서는 취업할 기회가 거의 없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정부지원 없이 서울 성수동의 사업장 확보에 들어가 12억원의 사업장, 기계값 10억원 등 22억원을 투자하여 베어베터의 토대를 다졌다.
 
이진희 대표는 NHN 인사담당 임원직을 2010년에 그만뒀다. 늘 꿈꿔왔던 장애인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당당히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 꿈은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최저 임금과 장애인연금, 사회적 지원 장치가 결합되면 이들이 의미 있는 경제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고 스스로 삶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베어베터와 곰청년들
베어베터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디지털인쇄와 원두커피제조 그리고 제과 제빵이다. 회사의 업무시스템은 장애인 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인 생산성과 품질을 경쟁력 있는 고성능 설비와 전문가의 지도 아래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인쇄분야를 보면 최신 고성능 복사기나 제본기, 재단기 등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전문오퍼레이터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품질을 보장한다. 제본, 후가공 그리고 배달 등의 직무는 장애인들이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가능하도록 최대한 단순화하고 분업화한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업무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배달이다. 어려서부터 보호적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들에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업무로 여기는 것 같다고 한다.
 
베어베터에 일을 하고자 하는 발달장애인들이 갖추어야 할 부분은 바로 스스로 출퇴근이 가능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베어베터는 장애인을 보호하는 시설이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인데, 누군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출퇴근을 못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일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발달장애 1급이라도 혼자서 출퇴근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3급인데도 혼자서 출퇴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등급으로만 판단할 순 없다.
 
베어베터에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은 처음엔 장애인복지관이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했다. 요즘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상시지원을 받는다. 장애인복지관에는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많기도 하지만, 특성상 취업의 문이 가장 좁은 장애유형이기도 하기 때문에 취업을 원하는 인력이 넘쳐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발달장애의 특성 상 의사소통, 직무의 복잡함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적인 반복훈련을 해야 하는데, 일반 기업처럼 경쟁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이러한 직무 지도가 가능한 직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곰청년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
최근 베어베터의 화두는 ‘헬스 프로젝트’이다. 직원들의 건강검진 결과 60%가 비만, 고지혈증, 당뇨로 나왔다. 발달장애인은 대개 식욕 관리가 어렵고, 운동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회사에서는 적극 팔을 걷어붙였다. ‘헬스 프로젝트’ 포스터를 곳곳에 붙이고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자 직원들을 위한 댄스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고, 올해에는 자폐인사랑협회와 인라인 동호회를, 고려대 체육학과 봉사동아리와 패드민턴(탁구와 배드민턴의 특성을 접목시켜 개발된 스포츠) 동아리를 계획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감안하여 일 4시간 근무제인 동시에, 복지시설이 아닌 기업이므로 근로기준법상 최저임금을 보장한다. 하루 8시간 근무할 경우 한 달 월급은 최저임금인 109만원이다.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1일 4시간이며, 중증장애인의 한 달 최저근로시간인 60시간보다 20시간 더 많은 8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발달장애인 직원들 중 10명 정도는 1일 8시간 근무를 하고 있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을 목표로 하는 베어베터와 같은 기업이 서울외 지역 외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고자 한다. 지방이 발달 장애인 고용 소외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목표는 베어베터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장애직원들보다 더 어려운 발달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 일하기 좋은 회사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베어베터를 응원한다.
 
 
 
다음글 나눔을 파는 커피점 카페모아
이전글 휠체어 여행, 나의 특별함을 감사하게 만드는 힘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