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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일터 -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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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일터 -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정의정(통통기자단, lovelygirl76@nate.com)
 
(주)넥슨커뮤니케이션즈(이하 「넥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우선 내가 장애인근로자라는 점-넥슨은 장애인 근로자를 다수 고용하는 업체여서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다-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모 게임업체 ‘웹 모니터링1)’이다보니 넥슨이라는 업체가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나의 직장 및 계열사와 타업체까지 웹으로 나오는 언론사의 기사들을 모니터링하는 것

넥슨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2013년 처음으로 신설한 ‘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일터’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 ‘올해의 편한 일터’ 로까지 선정이 되었으며, 2013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는 국무총리 표창까지 수상한 기업이다. 이렇게 수상경력이 화려하다보니 “실제로 그렇게 좋은가?” 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내서라도 부산으로 가서 확인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장애로 인해 걷는 것에 불편한 점이 있어 부산까지 가기가 그렇게 편한 것만은 아닌데, 부산에도 장애인콜택시가 있어 예약해놓고 마음 놓고 휠체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부산으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어주었다. 약간의 우여곡절-손가락 다치고 기차는 연착하고 장애인콜택시는 쓸데없이 일찍 오고- 끝에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내에 위치한 넥슨에 도착하게 되었다.
 
국내 최고 게임업체 자회사 맞아?
 
첫인상은 그랬다. 항상 넥슨이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기사를 봐서인지 뭔가 거창하고 최고급 대리석 바닥 이런 것들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본사는 가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부산의 넥슨은 거창함보다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같은 깜찍하고 아기자기함이 있었다. 실내 공간들도 아기자기 오목조목 구역이 나뉘어 있었지만 전동 혹은 수동휠체어가 다니기 편하게 복도는 넓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 동료들과 활기찬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철저한 장애인 중심의 공간 활용
 
1층의 주차장부터 장애인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물 내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 흔한 문턱이나 경사로도 없었다. 비록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가려면 경사가 있는 길을 통해야 한다는 점이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부서에 따라 건물의 총 3개 층을 사용하고 있고 2층이 장애인근로자들이 일하는 사무공간이라고 하여 2층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일터’에 선정될 정도로 모든 출입구가 버튼 식 자동문으로 되어 있었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복도는 동시에 휠체어 두 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으며, 벽면에는 손으로 잡고 걸을 수 있는 봉이 설치되어 있었다. 
 

<좌측시계방향으로: 버튼식 출입구 자동문, 장애인편의시설이 완비된 샤워실,
편한 휴식을 위한 안마의자, 넓은 복도와 핸드레일>
 
그리고 남녀가 분리된 장애인용 화장실은 물론, 장애인 편의시설이 완비된 샤워실과 안마의자와 침상까지 구비된 휴식실(던파룸)과 간단하게 음식을 먹거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휴게실, 업무효율과 휠체어이용자들을 배려한 근무 공간, 업무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 등이 한 공간에 다 모여 있었다. 그 중 근무공간이 제일 넓은 부분을 차지했고 책상의 높이도 장애특성이나 휠체어 종류에 따라 조정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의 오감만족 놀이터 ‘더 놀자’
 
바로 같은 층의 마주보는 공간에 위치한 ‘더 놀자’는 넥슨의 또 하나의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넥슨과 ‘더놀자’는 사회공헌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통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요즘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통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시설이 없다’, ‘보조 교사가 부족하다’, 더 심하게는 노골적으로 다른 ‘비장애인 학생의 부모들이 반대 한다’ 등의 핑계로 장애아동들이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힘든 현실을 볼 때 넥슨의 ’더 놀자‘의 같은 층에서 서로 마주보는 공간에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할 수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놀자‘를 활용하는 대상이 저소득층이나 장애아동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장애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한몫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안내를 맡은 직원의 말을 빌리면 “다른 회사는 비장애인들의 공간에서 장애인들이 일하지만 여기는 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에서 비장애인들이 일하는 회사”라고 한 말과 같이, 내가 본 공간만큼은 원래 장애인들만의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운영서비스라는 업무적 특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과 태생적으로 체력이 약한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일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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