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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상생채용 박람회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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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상생채용 박람회

김보균(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발전하는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상생채용 박람회 사진

지난 6월 21일(화)에 코엑스에서 2016년 제2회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이하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신세계 채용박람회는 신세계가 채용박람회 개최에 필요한 비용 등 모든 지원을 하고 신세계그룹과 파트너 기업들이 참여하여 함께 우수 인재 채용에 나서는 ‘상생형’ 채용박람회다. 지난해 9월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던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신세계 및 중소 협력회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되어 올해는 3회로 횟수를 늘렸다고 한다. 지난 2월 부산 박람회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이번 신세계 채용박람회는 신세계그룹 16개사와 파트너사 90개사 총 106개사가 참여하였다. 이번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반가웠던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고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채용관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채용 박람회에 장애인 채용관을 설치하거나 장애인 박람회만 따로 열린 경우는 있어도 대기업이 장애인 채용관을 운영한 적은 없기에 이번 행사는 특히 의미가 있었다. 지난 5월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에 30대 그룹 중 24개 그룹이 포함되어 있고,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 4곳이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실제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지를 살펴보았다.

장애인 채용관

장애인 채용관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13개사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강남고용센터를 포함하여 15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장애인 채용관에 부스를 마련한 13개사의 채용 분야는 마트 청소와 카트 수거부터 바리스타, 상품 판매, 온라인사이트 운영, 사무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이너 등 다양하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채용정보 안내, 장애인 채용 상담 등을 지원하였고, 서울강남고용센터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취업성공패키지Ⅰ&Ⅱ』에 관한 설명과 상담을 진행하였다.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끝나는 17시 무렵, 장애인 채용관의 부스별 누적 구직자는 약 500여명으로 조사됐다.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의 인솔에 따라 단체로 온 경우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구비하여 찾아온 구직자도 반수를 넘었다. 구직자의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이들 대부분은 장애의 정도가 경증인 장애인이었다. 수화를 하지 못하는 인사담당자와의 면접은 수화 통역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팜플렛에는 따로 장애인 구직자용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채용설명회 시에는 수화통역사가 항시 동시통역을 진행하고, 중앙에 배치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음료제공 서비스에서는 수화를 통해 주문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운영과정에서 장애인 구직자를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장애인 채용관은 신세계 채용박람회의 출입구 쪽에 위치하여 구석진 곳에 위치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면접용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나 면접사진 서비스가 중앙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선의 중복이 발생하는 부분에서는 좀 아쉬웠다.

발전하는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상생채용 박람회 사진

장애인 고용에서의 미스매치

구직자와 기업의 인사담당자 그리고 정부가 만나는 작은 노동시장의 한복판에서, 각 주체들이 가지는 방향성과 목적의 미스매치에 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기업은 기업가적 정신에 입각하여 이윤창출의 목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려 하고, 정부는 공익성의 측면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을 기업에게 요구하며, 장애인 구직자는 사회적 소속감 향상과 자아실현의 수단 그리고 생계유지 수단으로 직업을 찾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장애인 고용’은 노동수요자와 노동공급자의 미스매치(mismatch)이며, 동시에 정책방향과 정책실현가능성의 미스매치로 나타난다. 이러한 부조화는 사회 내 균열을 발생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사회적 자본의 축적을 방해하여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기업환경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업들이 말하는 경제적 합리성의 한계이다.
기술진보에 따라 산업구조는 점차 자동화되고, 단위당 노동생산력이 높은 인적자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장애인의 취업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합리적인 사회라면 장애인 고용은 비용이 아닌 이윤으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며, 동시에 기업들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사회적 이윤으로부터 파생되는 기업 이윤을 충분히 고려하는 문화가 바탕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세계와 그 파트너 사들의 채용박람회에 장애인 채용관이 별도 마련되었던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당일 만났던 면접담당자들에게 물어봤다. “오늘 맘에 드는 분을 만나셨습니까?” 그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회 구성원들의 불일치(mismatch)에서 일치(match)로 가는 길목에서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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