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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사의 고민, 한국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다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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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사의 고민, 한국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다

최회성(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마케팅담당)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굿윌은 1902년 미국 보스턴의 한 교회에서 Edgar James Helms(1863-1942)라는 젊은 한 목사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건너온 수많은 이민자들이 실제로는 직업도 구하지 못한 채 여러 문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헬름즈 목사는 물품을 기증받아 이민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보스턴 시민들에게 기증품을 받아 그것을 수선하여 판매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그 이민자들을 고용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굿윌사업은 곧 세계대전과 대공황의 위기에서 생겨난 장애인과 실업자들을 구제하는 일로 확대하게 됩니다. 현재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취약 계층의 고용을 감당하는 대표적인 비영리 기관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굿윌은 국내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95%이상의 국민들이 알고 있고 2014년 기준 약 6조 7천 억 원의 매출을 올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영리 기업이기도 합니다. 무려 2,640만 명의 취약 계층이 굿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했고 31만8천 명이 고용되어 있는 거대한 기관입니다.

장애인의 생애 주기별 복지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밀알복지재단은 생애 주기에서 가장 긴 성인 장애인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2011년 4월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서울시립미래형직업재활시설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를 세웠습니다. 현재 굿윌스토어 송파점에는 75명의 직원 중 54명이 장애를 가진 직원이며 이 중 51명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간 열심히 달려온 결과 2015년 12월 말 기준, 보조금을 제외하고 약 13억을 벌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돈의 대부분이 장애직원을 고용하고 재활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등 의미 있는 미션활동에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굿윌스토어의 그린사원(장애를 가진 직원)은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로 주 30시간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린사원 중 평가를 통해 선임그린직원이 되면 더 높은 시급과 근로시간을 보장받게 됩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에서 일하고 있는 사원들 모습

그린사원들은 대부분 물류팀과 영업팀으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는데 물류팀에서는 기증품을 분류하고 가볍게 손질하여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며 영업팀은 매장에서 진열 및 정리를 합니다. 그린사원들의 근로 의욕 향상을 위해 매월 각 팀별로 2~3명을 ‘이달의 굿피플’로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으며, 연 1회 2명을 선발해 ‘올해의 굿피플’로 선정합니다. 올해의 굿피플이 되면 100만원의 해외여행상품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한, 가장 큰 연례행사 중 하나인 한마음캠프를 통해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합니다. 특별히 올해(2016년)에는 5주년을 맞이해 일본의 오사카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모든 그린사원들을 위해 개별화재활계획(IPE) 수립하여 직업재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대일 상담이 힘들거나 딱딱한 분위기로 인해 상담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담소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소그룹 상담을 시작했는데 그린사원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체력이 약한 직원을 배려한 체육교실이나 한글 수학 등의 기초학습교실 등을 신청받아 진행하고 있고 퇴근 이후 직원들이 스스로 친목도모를 위해 만든 노래방, 컬러링, 트레킹 동아리도 활발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밀알송파점의 안착에 힘입어 현재 밀알도봉점(2013년 2월), 밀알전주점(2014년 10월), 밀알구리점(2015년 2월) 등 총 4곳의 굿윌 매장을 차례로 오픈, 운영하고 있으며 총 120여 명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굿윌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만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다수 고용할 수 있는 굿윌스토어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 점장님과 직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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